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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현대 정몽헌 추모식 금강산 개최 요청 처음으로 거부
-거의 매년 열리던 금강산 추모식 첫 거부
-작년엔 남북 경색 돼 아예 신청 안 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은 다음 달 초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주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개최하도록 협조해달라는 현대아산의 요청을 27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2003년 정 전 회장이 사망한 뒤 북한이 추모식을 위한 방북 협조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노동당 산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이날 팩스를 통해 현대아산에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 개최가 “이번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맨앞)이 지난 2014년 8월 4일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정몽헌 전 회장 추모비 앞에서 진행된 11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그룹]

현대아산은 추모식 개최를 위해 지난 19일 통일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해 승인을 받은 뒤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아태평화위와 전화 및 이메일을 통해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당시 아태평화위는 “의사를 잘 전달 받았다. (당국이) 이를 전달하고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으나 일주일 만에 공식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민간 방북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됐던 이번 시도는 결국 무산됐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3년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거의 매년 금강산 추모식을 위해 방북 요청을 해왔는데 이를 북한이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따른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관계 경색으로 현대아산이 애초부터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아 금강산 추모식이 열리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 17일 우리 정부가 전격 제의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적십자회담에 대해서는 열흘 째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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