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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장 물 교체 30일에 한 번 …서울시 수영장 수질·안전관리 심각
물교체 최대 9개월 수영장도…13곳은 안전요원도 없어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서울시에 있는 수영장의 수질·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9개월만에 수영장 물을 교체한 수영장이 있는가하면 전체 수영장의 물교체 주기도 평균 3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전용 수영장의 경우 물교체를 하는데는 4개월이 걸린 곳도 있었다. 서울시 전체 수영장 142곳 중 13곳은 아예 안전요원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정의당) 국회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제출한 2016년 서울시 수영장 물사용량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간수영장 88곳의 물교체 기간은 평균 30일이었고, 공공수영장은 평균 29일에 한번 물을 교체했다. 여기에는 샤워실, 탕비실 등의 물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사실상 물교체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수영장의 물을 전체 교체하는 기간을 살펴보면, 1주(1일~7일)이내에 1회 교체하는 곳은 38곳(31.1%), 1주~2주(8일~14일)사이에 1회 교체하는 곳은 28곳(23.0%)이다. 물교체 기간이 한 달 이상 되는 곳이 28곳(23.0%)이나 됐다. 특히, 중구의 민간 일반수영장의 경우 최대 약 9개월(263일)에 한번 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 44곳(총 48곳 중 미확인된 4곳을 제외) 중에 1주(1일~7일)이내에 1회 교체하는 비율은 7곳(15.9%), 1주~2주(8일~14일) 사이에 1회 교체하는 비율은 16곳(36.4%)이다. 물교체 기간이 한 달 이상 되는 곳은 8곳(18.2%)이나 됐다. 서초구 민간 어린이 전용 수영장의 경우 최대 4개월(133일)에 한번 물을 교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1회씩 수영장 물을 교체 하는 곳은 2곳 밖에 되지 않았다. 물 교체 기간이 이렇게 긴 것은 수영장의 모든 물을 교체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물 소독제인 염소 등을 사용하여 수질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행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안전·위생기준에는 물 교체회수와 교체기간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물은 1일 3회 이상 여과기를 통과하도록 하는 기준이 있을 뿐이다.

서울시가 제출한 2016년 수영장의 안전요원과 간호사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영장 142곳 중에 안전요원이 없는 곳은 13곳(9.2%)이며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있는 곳은 15곳(10.6%)뿐이었다.

또한 수영장 수질관리를 위해 결합잔류염소, 총트리할로메탄(THM), 일반세균 기준을 포함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부터 최근 3년간 서울시의 수영장 행정조치·적발현황자료에 따르면 판매시설 허가취소, 대장균군 검출, 유리잔류염소 수질관리 위반 등 28건이다. 소독제로 많이 사용하는 염소(유리잔류염소)와 사람의 땀과 방뇨에서 나오는 질소가 결합하여 ‘결합잔류염소’가 만들어지며, 물 교체기간이 길어질수록 결합잔류염소의 수치는 높아진다. 결합잔류염소는 악취, 눈 충혈, 호흡기 장애, 피부 질환, 천식을 일으킨다. 하지만 결합잔류염소의 관리기준이 없으며 유리잔류염소에 대한 규정만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영장 결합잔류염소는 유리잔류염소의 1/2 이상이 되어선 안되며, 가능한 한 0.2mg/L 이하로 유지해야한다.

수영장의 살균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와 결합하는 발암물질 총트리할로메탄(THM)의 경우 일본은 수영장 수질기준에 포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 수영장에서 대장균은 수질관리항목에 포함되지만, 일반세균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WHO, 일본, 독일, 미국, 호주, EU 등에서는 일반세균을 관리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수영장 수질·안전관리 문제가 방치됐다”며 “해마다 발생하는 수영장 안전·위생문제에 전국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수영장 안전위생 관리 실태조사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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