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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시로 번진 분양열풍… 울산만 예외
규제 피하며 ‘풍선효과’
부산ㆍ대전ㆍ대구 후끈
공급부족...실수요 탄탄
광주, 지역별로 엇갈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방 광역시 아파트 청약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부산ㆍ대전ㆍ광주ㆍ대구ㆍ울산 등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5만9512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부산 3만2879가구, 광주 7588가구, 대전 6471가구, 대구 6384가구, 울산 6190가구 등이다.

[자료출처=국토교통부]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312%나 분양 물량이 증가한 부산의 성적이 주목된다. 부산은 지난해 11.3 대책, 올해 6.19 대책으로 청약조정대상지역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청약 접수를 진행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는 718가구 모집에 16만378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22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런 열기는 몇달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주택법 개정안이 오는 10월말 시행되면 부산도 분양권 전매제한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적용된 이후에도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이 많은 부산 주택 시장 특성상 청약시장의 열기를 완전히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대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내년까지 주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대전의 10년 이상 노후아파트 비율은 82.6%에 달하지만 지난 1년간 분양한 새 아파트는 4042가구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세종시와 인접해 있다는 점 역시 호재다.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대구의 주택 시장도 올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수성구를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 역시 온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말 900가구가 넘었던 미분양 주택은 이제 299가구로 뚝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비껴간 데다, 주변 신도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상반기 분양 물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지역별로 온도차가 심한 상황이다. 2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28.57대1로 지난 2015년 2분기(62.59대1) 이후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농성SK뷰센트럴’(105대 1), ‘힐스테이트 본촌’(41대 1) 등 서구와 북구에 분양한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낙후한 광산구는 미분양이 크게 늘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다만 지역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까지 동반하락하고 있는 울산은 미분양 물량이 좀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까지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지역이어서 한동안 청약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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