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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쌍욕ㆍ따귀ㆍ조공요구…갑질의 끝
-가맹점주에 갑질, 쌍욕ㆍ따귀까지
-점주에 ‘스쿠터 사달라’ 노골적 요구
-가맹점주에 500만원짜리 강제교육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개OO야 너는 부모될 자격도 없어”, “생일날 감사하다 연락없는 점장들?…쓰레기 같은 놈들”, “형이 너 사랑하는거 알지?(하고 때린거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 논란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채소ㆍ과일 전문 프렌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막말과 갑질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점주들에게 모욕적인 언행과 갑질을 일삼았다.

‘총각네 야채가게’ 가맹점주들은 이 대표가 생일선물로 스쿠터를 사달라고 요구하고, 2주에 한 번 열리는 점주 교육에서 욕설을 하고 따귀까지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소위 ‘똥개 교육’이라 불리는 본사의 교육을 500만원을 내야 들을 수 있으며 이를 듣지 않으면 프랜차이즈를 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갑질파문이 도마 위에 올랐다,유튜브 영상 캡처]

막말은 예사, 강제교육에 조공요구까지=총각네 야채가게를 운영했던 A씨는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00만 원을 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 매장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하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또 다른 전 점주 B씨는 “점장들 교육하는 중간에 (이영석 대표한테) 쌍욕을 들었다. 진짜로 쌍욕이었다. (점장들 다 보는 데서) 개OO야, 너는 부모 될 자격도 없는 OO야. 진짜 너무 심하더라. 너무 창피했다”고 처참했던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전 점주 C씨 역시 “(이 대표가 점주 한 명을 지목하더니) ‘너 똥개야 진돗개야?’ 물어본 다음에, ‘진돗갭니다’라고 답을 하니까 따귀를 (때렸다). 그러더니 ‘한 번 더 물을게. 너 똥개야 진돗개야?’ ‘진돗갭니다’ 답하니까 한 번 더 때리고 나서 (멈추더라)”고 했다.

뿐만 아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본사 차원에서 이 대표 생일 전날에는 잊지 말고 축하 메시지라도 보내라는 공지를 띄우는가 하면, 이 대표가 점주들 단체 카톡방에 “나 이거(스쿠터) 사줄 사람”이라는 글과 스쿠터 이미지를 올려 점주들에게 조공 압박도 가한 사실도 공개됐다.

스승의 날에는 이 대표가 직접 점주들 채팅방에서 “찾아도 오고 선물도 준 점장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안 한 점주들은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고 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영석 대표는 26일 홈페이지에 띄운 사과문을 통해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욕부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무지했고 무식했다”고 인정하면서 “문제가 됐던 모든 부분들은 전면 수정하고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 총각네 아채가게의 내부 슬로건. 저임금 노동착취를 의미하는 열정페이 논란을 일으켰다]

‘토하도록 일한다?’ 열정페이 논란=‘총각네 야채가게’가 도마에 오른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온라인에는 해당 업체의 내부 슬로건이 공개된 바 있다. 제목은 ‘즐기면서 일하는 총각네’라고 돼 있지만 실상 주7일 노동을 강요한다. 세부 항목에는 ‘월래 대청소하는 날’ ‘화끈하게 일하는 날’ ‘수퍼바이져 하는 날’ ‘목요일은 목 빠지게 일하는 날’ ‘금요일은 금방 일하고 또 일하는 날’ ‘토요일은 토하도록 일하는 날’‘일요일은 일어나지 못하게 일하는 날’ 등의 문구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뜻하는 열정페이 논란을 불렀다.

그의 저서에서도 고질적 갑질 의식은 베어나온다.

2015년 이 대표가 쓴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라는 책 본문에는 신입사원 면접시 “급여를 안 받고 일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99%가 못한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이 대표는 “돈을 내고 (일을)배워야 할 것 같은데, 당신은 돈도 받고 일도 배우고 싶어 하네요. 이건 도둑놈 심보 아닌가”라고 답한다고 써있다.

뿐만 아니라 “똥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들은 ‘월급은 얼마예요’ ‘쉬는 날은 언제예요’ 등의 질문을 한다”며 “진돗개 마인드로 사는 사람들은 ‘여기서 몇 년을 배워야 독립해서 일할 수 있나요’ ‘과일 고르는 법은 언제부터 배울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한다”며 진돗개 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고용주가 ‘갑을’ 관계에서 근로자들을 착취하는 사고구조를 잘 보여준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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