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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실수 “군함도 홍보영상 속 조선인은 일본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등을 국제사회에 알려 여론을 환기시키는 이른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실수’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 3일부터 1주일간 미국 뉴욕의 중심가 타임스스퀘어의 옥외 전광판에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15초짜리 홍보영상으로 일제시대 만행을 해외에 알리고 있다.


그런데 이 홍보영상에 사용된 조선인 사진이 사실은 일본인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사진은 탄광 속에서 옆으로 누워 석탄을 캐는 광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사진 속 인물은 강제징용된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이고, 배경도 군함도 해저탄광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은 ‘군함도의 진짜 이름은 지옥섬’이라는 내용을 전달하면서 ‘120명이 사망했다(120 killed)’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해당 영상물 제작과 홍보를 주도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철저하게 검증을 못해 본의 아니게 실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실수로 일본 극우파에 반격할 공간을 적잖이 내줬다는 점이다. 먼저 일본 극우파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이 신속히 반론에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해당 사진에 대해 “하시마(군하도의 일본 명칭)가 아닌 후쿠오카현 지쿠호 탄광에서 찍은 것이고, 시기도 메이지시대(1868~1912년) 중기로 조선인 징용과 거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사진이 게재된 ‘눈으로 보는 지쿠호 100년’이란 향토 사진자료집까지 제시했다.

이 사진은 일본 교토에 있는 조계종 재일본총본산 고려사에서 1990년 펴낸 국문 사진자료집 ‘강제징용 “조선 사람은 이렇게 잡혀갔다”’에 사용된 이후 국내에서 강제 징용 조선인 이미지로 활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이 사진자료집을 재인용한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란 책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재인용한 책의 해당 사진 설명에는 군함도나 조선인 관련 언급이 없다. 다만 “갱 안에서 누워서 탄을 캐는 모습”이라고는 설명만 나온다. 출처인 고려사 사진자료집의 해당 면에도 사진 속 인물이나 장소에 대한 설명 없이 “탄 캐는 작업은 15분만 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는 등 상황만 묘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수가 일본 극우 세력이 국제사회에서 조선인 강제징용 자체를 부정하기 위한 근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들이 이런 사례를 활용해 한국이 가짜 뉴스에 기반한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군함도와 관련한 방송과 기사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이 사진 속 인물이 일본인 광부라는 것을 나도 이번에 알았다”면서 “타임스스퀘어 광고는 이미 내려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해당 사진을 빼고 재편집해 올리겠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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