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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해법 역시 소통이다
공장굴뚝의 연기와 검은 하늘, 탄광에서 일하는 어린 아이들, 절망적인 표정의 어른, 한편엔 거대한 기계, 그리고 넘쳐나는 물건과 신흥 부호들의 호사스런 삶. 찰스 디킨슨이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묘사했던 19세기 산업혁명 시기 부조리한 사회의 모습이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증기기관 도입으로 시작된 인류의 산업혁명이 현재 4번째 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를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했다.

과연 4차 산업혁명은 디킨슨이 묘사했던 산업혁명기와 다른 모습일까? 비록 디킨슨이 묘사한 최초의 산업혁명시기 암울한 모습은 아닐지라도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초래된 4차 산업혁명도 비슷한 양면성을 지닌다.

분명 우리시대에는 SNS와 각종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과학기술이 가져온 생활의 편리함과 경제성장이라는 긍정적인 모습이 존재한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환경오염, 과거에 없었던 국제적 테러리즘 확산, 심각해지는 양극화, 사무직들의 대량실업이라는 문제점도 만들고 있다.

전 세계에서 고민 꽤나 한다는 머리 좋은 지식인들이 이 문제 해결에 달려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같은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한국과 중남미의 정부 인사, 전문가, 경제인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 한ㆍ중남미 협력’이라는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시대 가장 큰 주제에 대해 고민해봤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가져다주는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그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답은 결국 ‘소통’에 있다고 결론내릴 수 있었다. 국가 간 소통뿐 아니라 국민 사이의 소통.

인류의 많은 문제의 출발은 소통의 문제다. 환경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공장주와 소비자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한다면 공장주가 오염물질 처리비용에 대해 솔직히 밝히고, 소비자는 지나치게 싼 가격이 초래하는 환경파괴의 위험을 인식함으로써 적당한 가격에서 적당한 양의 생산과 소비가 이뤄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시대에 던져준 커다란 화두 중 하나는 또다시 소통이다. 서로 공감하면 문제가 더욱 분명해질 뿐 아니라 해결책 또한 분명해진다. 한국과 중남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하는 다양한 문제를 최소화하고 혁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국가 간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면 미래 국제사회가 공동번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미국의 인구참조국(PRB)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지구상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인간의 수는 약 1000억명 가량이다. 현재 인류의 수가 약 75억명이니 전체 인류의 7.5% 정도가 지금 지구상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10%도 안 되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지혜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과 중남미를 포함한 전 인류가 과학기술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이용하여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우리 시대의 산업혁명은 인간의 얼굴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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