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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사상 최대실적…최태원의 ‘통큰 투자’ 계속된다
- 올해 7조원 상당 투자 계획
- 최 회장, 최대 실적에 ‘반도체 투자’ 자신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수퍼호황’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강자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

2012년 주변의 우려 속에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최태원 SK 회장은 반도체 시장이 불황이던 2015년 8월에 2025년까지 SK하이닉스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조원이 넘는 돈을 SK하이닉스에 투자했고, 올해도 7조원 수준의 투자 집행이 예고돼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긴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R&D)비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 추세에 있다. 반도체 산업에 자신감을 얻은 최 회장은 최근 도시바 인수를 위해 전격적으로 3조원의 투자 결정을 내리며 반도체 산업을 그룹의 핵심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낸드플래시, 과감한 투자= SK하이닉스의 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생산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R&D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D램은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신제품 개발에도 역량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D램은 현재의 20나노급 제품 대비 원가절감 효과가 큰 10나노급 제품을 올해 하반기 중에 양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용량의 초저전력 모바일 D램인 LPDDR4X를 출시했고, 4월에는 세계 최고 속도의 GDDR6(Graphics DDR6) 그래픽 D램을 개발해 고품질ㆍ고성능 그래픽 메모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D램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모바일 및 서버 D램 분야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최근에는 최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16나노 낸드플래시 제품보다 공정을 더욱 미세화한 14나노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3D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UFS(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 등 차세대 모바일 솔루션 제품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는 최근 본격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낸드플래시 시설에 대해 과감한 투자도 예고돼 있다. 경기도 이천 M14팹 2층 절반은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공간으로 설정돼 장비 입고가 완료됐다.

M14팹이 오는 2019년 포화됨에 따라 청주와 중국 우시에 클린룸 착공 또한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청주와 중국 우시 클린룸 착공 준비가 완료됐다“며 “2019년 이천 M14가 포화됨에 따라 우시와 청주에 3D낸드플래시를 우선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승부수, 시스템 반도체 투자 본격화=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출범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공정 없이 생산하는 업체를 말한다. 파운드리 시장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컴퓨터에 내장되는 반도체의 종류와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 회장의 강한 육성 의지에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시스템IC로 옮기는 직원에겐 1년치 연봉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고, 초대 사장으로 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준호 전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을 임명해 힘을 실어줬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3400억원의 출자를 통해 시스템 IC의 생산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장비를 보완해 제품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주력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지만 점차 시스템 반도체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기존 파운드리 업체와의 격차가 아직은 나지만 적극적인 투자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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