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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반도체’…SK하이닉스 사상 최대실적 ‘또 경신’
- 영업익 3조 돌파, 영업이익률 45.6% ‘괴력’…‘부르는 게 값’ 귀한 몸 반도체
- 수천억대 적자회사에서 SK그룹 내 주력 ‘캐시카우’ 등극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두개 분기 연속이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이 무려 45%에 이른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서버용 D램의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제품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 당기순이익 2조 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9.8%, 영업이익은 573.7%, 당기순이익은 762.7% 각각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올해 상반기로는 매출액 12조9818억원, 영업이익 5조51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매출 증가는 완만한 반면, 영업이익 증가는 급격하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4%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3.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5.6%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이전 최고 영업이익률은 2004년 2분기에 기록한 40.1%였다.

이같은 기록적인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아마존, 구글 등 초대형 IT기업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서비스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대형 서버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작년 하반기부터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서버 D램 수요 비중이 커져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전 분기 대비 3%, 11% 상승했다”면서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으나 평균 판매가격은 전 제품 가격 강세로 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버 D램 수요 강세는 서버 대수 증가보다는 서버당 D램 채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용량 서버의 중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D램 수요는 서버 D램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 서버는 20% 후반대, 모바일은 20% 중반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전체로는 20% 초반대의 비트 그로스(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가 예상되며 공급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공식 출범한 시기는 2012년 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1분기에 SK하이닉스는 263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영업이익률은 10%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불과 5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그룹 내 확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부터 48단 3D낸드 제품을 양산하고 72단도 연말부터 양산을 시작해 내년에는 클라이언트 등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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