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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銀, 中企대출 증가율 ‘거북이걸음'...정책기능 `미흡'
KB·하나銀 5% 늘리는 동안 
IBK기업銀 증가율 3% 그쳐


올 상반기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시중은행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기및 벤처기업 육성에 적극적인 새 정부가 들어선 2분기에는 증가율이 1%에 그치는 등 중기 지원이라는 정책적 기능이 무색할 정도라는 평가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8조700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84조8000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과 우리가 각각 74조2000억원과 73조3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KEB하나은행도 2분기에 중기 대출이 7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잔액으로 따지면 기업은행이 가장 많지만, 증가율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올해 중기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연말보다 대출 잔액이 5.42% 많아진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만 해도 중기 대출 잔액이 66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 3조6000억원을 늘려 70조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95조원→96조2000억원) 증가율이 1.26%임을 고려하면 중기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어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중기 대출 잔액을 5.21% 늘려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연말 80조6000억원이었던 중기대출을 84조원대로 올려놨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한 2분기에는 1분기(81조8000억원)보다 3조원(3.67%)이나 대출을 확대해 시중은행 중 증가액 및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한과 우리은행도 연말보다 중기 대출을 각각 3.34%와 3.53% 늘여 3% 중반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중기 대출 시장점유율 1위는 지켰지만, 대출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연말 134조4000억원이었던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올 상반기 4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3.2%에 불과했다. 시중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올 2분기(137조3000억원)에는 1조4000억원 늘어 증가율이 1%에 불과했다. 시중은행인 국민은행보다 증가율로는 3분의 1, 증가액으로는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이와 관련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조5000억원 많은 43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올해 공급 목표의 60%를 집중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렵자 중소기업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 확대 노력에 가려 기업은행의 중기 대출 지원은 빛이 바랜 듯하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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