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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故 김군자 할머니께 “하늘에서 평안하십시오”
-“2015년 12월 나눔의집에서 뵀던 모습 기억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별세한 고(高) 김군자(향년 89세) 할머니의 명복을 비는 글을 게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라며 “할머니는 16세에 납치 당해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으셨다. 그 후 일본의 전쟁 범죄를 증언하고 기부를 통해 남을 돕는 일에 평생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향년 89세. [사진제공=연합뉴스]

김 할머니는 16세 때 중국 지린성 훈춘의 일본군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으며, 3년 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1998년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생활한 김 할머니는 2007년 2월 마이크 혼자 미국 하원의원이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위안소에서 하루 40여 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하고, 매주 수요 집회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또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아름다운 재단에 1억원, 나눔의집에 1000만원, 한 천주교 단체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셨던 김군자 할머니, 지난 2015년 12월 31일 나눔의집에서 할머니를 뵀을 때 ‘피해자는 우리’라고 말씀했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시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5년 12월 나눔의집을 방문해 김 할머니를 위로한 바 있다.

김 할머니가 지난 23일 노환으로 별세한 뒤 경기도 성남시 분당차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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