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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속도내는 조선 빅3, 3사(社) 3난(難)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실적이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아직도 일감이 부족한 데다 하반기부터는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3사 모두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3사는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각 사별로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다. 정치권 개입, 노사 대립, 지역 및 해외 부동산 시장 불황 등으로 인해 한시가 급한 조선업 구조조정이 발목 잡히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重, ‘정치 논리 vs 경제 논리’= 국내 3대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자구계획 이행률(57.4%)을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달 1일부터 가동을 잠정 중단시킨 군산조선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올해 내 재가동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 여론에 편승한 정치권의 ‘재가동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군산시의회 의장단은 청와대 앞에서 조선소 재가동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과 전북지사도 ‘폐업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잠정 중단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대책 마저 ‘일감 몰아주기’ 등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도 방법이 없어 군산조선소를 중지시킨 것이고, 재가동 여부는 시황에 달려 있다”며 “발주량이 늘어 일감이 많아지면 자연히 (군산조선소는) 재가동 되는 것인데 이른 시일 내 재가동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重, 임금 반납 진통= 삼성중공업은 임금 반납 확대안 등을 놓고 노사간 대립에 직면해 있다. 현재 과장급 이상 임직원을 상대로 임금 반납(10~30%)을 시행 중인 삼성중공업은 추가적으로 대리급 이하 사원(생산직 포함)들을 상대로 임금 10% 반납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1개월 이상 순환휴직, 희망퇴직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자협의회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부터 자산매각 5500억원, 인건비 절감 9000억원 등 1조4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은 43.2%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정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추가 방안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리급 이하까지 임금 반납을 추진하는데 상당한 진통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망갈리아 조선소 우선 매각 방침= 상대적으로 자구계획 이행 속도가 더딘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 매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에서 자구계획 이행을 위해 신속한 자회사 매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부동산 시장과 자회사의 사업 성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최악의 경우 해당 자산의 청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대우조선 내부적으로는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와 풍력발전 해외 자회사 드윈드를 우선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생산 자회사인 삼호중공업, 신한중공업, 중국 블록공장의 경우 하청 물량의 처리 속도를 보면서 향후 매각 일정을 조정할 전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인적 구조조정의 경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자회사 매각 등 물적 구조조정은 경기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 조선소 등 일부 시장에서 관심 갖고 있는 자회사를 우선적으로 매각하며 자구계획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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