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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촌 분양 러시… 10년만에 분양가 기록 깨진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강남ㆍ서초ㆍ성수 등 서울 주요 부촌(富村)에 고급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2008년 이후 깨진 적이 없는 분양가 최고 기록을 줄줄이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가격에 분양된 곳은 2008년 분양한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다. 3.3㎡ 당 4535만원으로 성수동에 ‘부촌’ 이미지를 새롭게 심어줬다. 지난해 강남권에 ‘신반포자이’(4457만원), ‘신반포래미안리오센트’(4394만원), ‘디에이치아너힐즈’(4259만원) 등이 잇따라 고분양가 논란을 안고 분양했지만 이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사진=아크로 포레스트]

기록은 이르면 이번주 경신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부유층을 겨냥해 설계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오는 2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성수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주거와 업무, 판매, 문화시설로 구성된다. 주거부분은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다. 대림산업은 단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루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업체 측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분양가가 3.3㎡ 당 50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인근 갤러리아 포레의 시세가 3.3㎡ 당 47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책정의 걸림돌이 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심사는 이미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서도 또 다른 후보들이 기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GS건설은 다음달 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 분양에 나선다.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철 3ㆍ7ㆍ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 역세권으로 입지 상 최고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757가구 가운데 일반분양분이 145가구에 불과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부동산114]

문제는 분양가다. 강남ㆍ서초구는 HUG가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평균 분양가가 입지, 가구 수, 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아파트의 평균 가격의 110%를 초과하거나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넘을 수 없다. 재건축 조합 측은 3.3㎡ 당 45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HUG는 기준을 넘어서는 분양가에 대해서는 절대 보증 발급이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어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개포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도 비슷한 상황이다. 재건축을 맡은 삼성물산은 이달 중순부터 예약제 사전홍보관을 열고 예비수요자들에게 분양가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기준점으로 제시한 예정 분양가는 3.3㎡당 평균 4600만원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 기록이 깨지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3㎡ 당 5000만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아파트들도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용산구 한남동이다. 이곳의 ‘한남더힐’은 비록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여서 순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이미 5000만원대의 벽을 넘은 바 있다. 올해 말 분양이 전망되는 외국인 아파트 부지에 들어설 아파트도 이에 준한 분양가 책정이 전망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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