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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 대웅제약 ‘나보타’ 미국ㆍ유럽 시장 먼저 ‘노크’
-파트너사 통해 FDA, EMA에 허가 신청
-글로벌 보톡스 시장 선점 기대
-메디톡신, 올 해 3상 임상 시작 예상
-메디톡스-대웅, 소송 결과 따라 희비 갈릴 듯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 가시권에 들어갔다. 국내에선 후발 주자지만 보톡스 최대 시장 미국과 유럽에 가장 먼저 진출할 경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파트너사인 알페온의 자회사 에볼루스를 통해 미 FDA에 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BLA)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허가 신청을 했다. 유럽 신청 역시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담당했다.


에볼루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DWP-450(나보타의 미국, 유럽 개발명)’를 ‘성인 환자의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으로 허가를 신청했다. 미국 신청은 성인 남녀 15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했다. 첫 환자 모집 후 3년 만에 생물학적제제 허가 신청까지 이뤄진 셈이다. 유럽 신청은 500명 이상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이 근거가 됐다.

업계에선 통상 생물학적제제의 허가 신청부터 승인까지 1년 정도 기간이 걸리는 것에 따라 나보타의 미국 및 유럽 시판을 내년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보타는 국내에선 메디톡스의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보다 후발 주자다. 국내 점유율도 메디톡신보다 낮다. 메디톡신이 1200억원대로 국내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반면 나보타의 매출액은 지난 해 68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나보타는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현재 4조원 규모로 파악되는 보톡스 시장에서 미국 시장은 2조원대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단숨에 역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메디톡스 등 경쟁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메디톡스는 후발 주자인 나보타가 메디톡신보다 앞서 미국, 유럽에 진출하게 될지 주시하고 있다. 메디톡신의 임상 3상은 올 해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메디톡스는 지난 달 미국에서 대웅을 상대로 자사의 보톡스 및 제조공정 정보가 도용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 측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전 직원 A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대웅제약 직원에게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정보를 전달하고 금전적인 대가를 받았다고 한다.

앞서 지난 해부터 메디톡스는 대웅 등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를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이어 온 보톡스 균주 논란이 1년이 다 돼 간다”며 “소송 및 허가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 같은데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두 회사의 앙금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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