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전방시장 회복 조짐에 의류 ODMㆍOEM 업계 ‘희색’
- 최대 수출처 ‘미국 의류시장’ 회복세 가시화
- 저가제품 소비확대·저마진 구조 지속은 수익성 ‘걸림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대 제품 수출처인 미국 시장의 침체로 ‘보릿고개’를 겪어온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위탁생산(OEM) 업계가 부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지 주요 바이어의 실적이 속속 개선되는 등 전방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어서다. 주문량 회복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다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저가제품 소비확대, 저마진 구조 지속은 우리 의류 ODM·OEM 업계의 수익성 제고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역성장하던 미국 의류시장이 최근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 인구 조사국의 조사 결과를 보면, 현지 의류시장의 5월 재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0.8% 줄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재고 감소세다. 반면 6월 의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0.3% 늘었다.

이에 따라 갭(GAP), 타겟(Target) 등 현지 주요 바이어(의류 브랜드)들의 실적 회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GAP은 지난 1분기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외형 성장을 11개 분기만에 기록했고, Target 역시 기존 점포의 방문객 증가를 근거로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들 회사에 의류를 납품하는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공급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한세실업의 갭, 타켓 향(向) 매출 비중은 각각 25%, 17%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3593억원, 올해 1분기 3865억원이었던 한세실업의 매출이 2분기 약 4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는 이유다.

영원무역 역시 OEM 부문 달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하며 2분기 55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외형 회복세와는 달리 더딘 수익성 제고 속도다. 미국 상무부의 분석에 따르면 현지에 수입되는 의류 가격은 2014년 5월부터 3년간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3달러→2.8달러). 경기침체에 따라 소비자들이 저가제품 소비를 늘리는 한편, 우리 ODM·OEM 업체에 대한 바이어사의 ‘마진 하락’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그 결과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9억원,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5%, 8.8%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축소되던 시장규모 자체가 다시 커지기 시작한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제품 당 수익률 하락은 피할 수 없는 경향”이라며 “생산공정 수직 계열화를 통한 원부자재 공급시간 단축, 생산 공정 효율화 등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