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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리는 증시, ‘공포지수’ 사상최저 육박
- VKOSPI, 코스피 강세에 5개월 만에 다시 9.82까지 하락
- 美 VIX지수와 비슷한 흐름, 2008 금융위기 재현 우려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코스피(KOSPI)200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9포인트대까지 하락, 다시 사상최저 수준에 육박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2450선을 넘어서며 투자심리가 안정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증시도 호황을 맞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변동성 지수인 VIX지수도 1993년 이후 사상 최저점을 기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VKOSPI는 9.82까지 내려가며 지난 2월 23일(9.79) 이후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역사상 저점은 이날 장중 기록한 9.70이다.

미국 VIX지수도 역사상 최저치를 향해 가고 있다. 21일 VIX지수는 9.36을 기록, 1993년 12월 22일(9.31) 이후 가장 낮았다.

변동성 지수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2450을 돌파하며 올 들어 20.90% 급등했다. 코스피200은 이보다 높은 23.76%의 상승률을 보였다. S&P500지수도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10.44% 올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노출되지 않고 있다”며 “VKOSPI와 VIX가 사상최저치를 향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증시가 상승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변동성 지수의 하락세에 일각에서는 증시가 상승기를 맞으면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증시가 정점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지수 흐름이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 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 지수는 증시 하락기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공포지수’로 불리기도 한다.

VKOSPI나 VIX는 역사적으로 바닥에 다다르면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VIX지수는 20~30대에 머물다 불과 몇개월 만에 80.86(2008년 11월)까지 치솟았다. VKOSPI도 VIX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 89.30(2008년 10월)까지 급등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VKOSPI는 시장의 국면마다 형성할 수 있는 최고치나 한계가 다르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균 연구원은 “‘VKOSPI가 선험적으로 저점이기 때문에 바닥’이라고 판단하기엔 여전히 시장환경이 증시상승에 긍정적”이라며 “증시가 정점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는 쏠림과 되돌림이 반복되는만큼 VKOSPI도 반등의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이 현재 즐기고 있는 낙관을 경계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VKOSPI는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더 밑돌았고 추가하락은 의미가 없어 상승국면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가져올 충격파가 어느정도일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과도한 안도감에서 벗어나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도 향후 시장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ygmoon@herald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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