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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BBK 편지조작 은폐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BBK 편지조작사건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BBK 편지조작사건은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사건이다.

문무일 후보자는 2007년 대통령선거 후 2008년 관련 사건을 수사해 6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문 후보자는 BBK 편지가 조작됐다는 것을 파악하고도 수사 결과 발표 때 이를 누락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겨레는 24일 보도했다.

BBK 편지조작사건은 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관련돼 있어 정치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검찰총장 등극을 앞둔 문무일 후보자가 과거 정권의 눈치를 본 사례로 여겨질 수 있어 인사청문회 통과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검찰총장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07년 말 주가조작 주범 김경준씨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주가조작 공범이라는 증거를 대겠다며 국내로 입국했다. 이때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 김씨 입국에 노무현 정부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그 근거로 제시한 물증이 조작 논란 속의 편지다.

한겨레가 23일 확인한 검찰의 BBK 사건 관련 수사기록에 따르면, 2011년 자신이 가짜 편지를 썼다고 폭로한 신명씨는 2012년 검찰 조사에서 “2008년 5월28일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가짜 편지를) 혼자 작성했다’고 자백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2008년 신명씨가 자백하기 2일전, 편지 작성자로 지목됐던 신경화씨도 ‘해당 편지가 가짜’라고 털어놓은 사실 또한 검찰 수사기록에 등장한다.

2012년 7월 검찰이 명예훼손과 위증,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고소당한 신명씨를 불기소처분 하면서 든 이유에도 “(2008년 3월 “편지가 진짜”라고 말했던) 위증 후 2개여월 만인 2008년 5월경 피의자 신명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진술했던 부분을 스스로 바로잡았다”라는 대목이 들어 있다. 2008년 수사 때 검찰이 이미 BBK 편지가 가짜라는 점을 파악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 때 이 편지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발표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김경준 기획입국 의혹 등 BBK 관련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장본인이다.

3년 뒤인 2011년 신명씨는 “가짜 편지는 내가 임의로 쓴 것이고, (그 대가로)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감방에 수감된 형의 감형 또는 출소를 약속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청와대는 “2008년 수사에서 검찰이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검찰이 BBK 편지조작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방패막이로 썼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이 논란과 관련해 “후보자로서 특정 현안에 대해 답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008년 수사는 김경준씨 기획입국설 폭로에 대한 불법성을 따지는 수사였던 만큼, ‘가짜 편지’가 수사의 본류가 아니었다. 수사 결과 발표 당시 ‘가짜 편지’에 대한 보충질의와 이에 대한 응답까지 모두 준비했지만 기자들이 묻지 않아 설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당시 MB 청와대가 ‘검찰이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다’고 언급한 부분 역시 다시 따져봐야 될 대목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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