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날 인천 지역에는 오전 6시 15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비가 그친 정오까지 남구 110.5mm, 동구 104mm, 부평 92mm, 영종도 85.5mm, 서구 공촌동 62mm, 강화군 양도면 80.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중구 영종도에 시간당 74.5mm, 서구 공촌동에는 시간당 54.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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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인천 남구 간석동 도로 일부가 침수돼 차들이 힘겹게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한 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내 주택가 저지대와 일부 도로에도 물이 들어차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54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는 치매를 앓던 90대 노인이 침수된 집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인천시 재난상황실은 이날 이날 오후 4시까지 접수된 주택·상가 침수 피해를 총 547건으로 집계했다.
남동구가 239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182건, 부평구 57건, 중구 22건, 서구 21건, 동구 21건, 연수구 3건 등이었다. 서구의 공장 1곳과 상가 1곳도 침수 피해 신고를 했으며 동구의 상가 1곳에도 빗물이 들어찼다.
호우로 인해 각 군ㆍ구의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는 이재민은 41개 가구 76명에 달했다. 이재민은 서구가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남구 승기사거리(옛 동양장사거리) 일대 도로와 부평역 인근, 남동구 만수·도림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 전동차와 지하철 공사장 등지에서 침수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역에 낙뢰로 인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인천역∼부평역 양방향 경인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9시 30분에는 인천 부평역 선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코레일은 신호 장치를 복구하고 선로에서 물을 빼내 사고 발생 27분 만인 오전 9시 47분쯤 양방향 전동차 운행을 모두 재개했다.
이날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 구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이 150∼300m 깊이의 지하에 갇혔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인천에 내린 호우경보와 강화군에 발효했던 호우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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