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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레밍 같다”던 김학철, 제명 당하니 “국민께 사죄”
[헤럴드경제]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국민을 ‘레밍’으로 비하했던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당에서 제명당하자22일 급거 귀국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오후 9시 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의원은 “일부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국민에게 상처 준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박한범(옥천1) 도의원, 공무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은 21일 오후 1시 40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를 떠나 이날 오후 8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23일 자정께 충북도청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 성명을 통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수해를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 도민에게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충북 중부권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ㆍ박봉순ㆍ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그는 “안일하고, 짧은 생각으로 도의원 책무를 망각하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어떤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연수단이 떠난 해외 연수가 외유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도된 것은 매우 서운하다”며 부인했다. 홍수 피해 현장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사진을 찍기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들과 함께 연수를 나섰던 최병윤ㆍ박봉순 의원은 지난 20일 먼저 귀국해 청주에서 수해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민의 분노를 야기한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지도자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레밍’처럼 최초의 언론 보도를 따라 기사가 양산되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책임을언론에 돌렸다. 그러나 당시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김의원은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정확히 국민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부적절한 표현이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귀국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상황 판단이 늦었고, 항공기 발권이 여의치 않았다“며 ”연수단장인 (내가) 단원을 두고 먼저 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6명의 좌석이 확보된 뒤 함께 들어왔다“고 해명했다.그러나 그는 지난 19일 ”(해외연수는) 선진사례 정책개발이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일정을 취소하면)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먹는 것“이라고 조기 귀국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거짓해명 논란도 일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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