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년층 취업준비자 중 3분의1이 공무원 준비…취준생 71만명 중 37%가 ‘공시족’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청년층 취업준비자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교원 임용시험 준비생을 포함하면 공공부문에 취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 대비 일반정부의 고용비중(2015년 기준, OECD 보고서)이 7.6%, 전체 공공부문 비중도 17% 안팎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공무원 시험준비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셈이다. 고용이 안정된 공공부문에 대한 일반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의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15~29세 청년층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71만명으로,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488만8000명)의 14.5%를 차지했다. 1년전 65만2000명에 비해 8.9%(5만8000명)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취업시험 준비자의 36.9%가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일반기업체 입사를 준비하는 취준생이 20.6%로 그 뒤를 이었다. 기능분야 자격증과 기타 준비자는 20.1%로 일반기업체 입사준비자와 숫자가 거의 비슷했다.

이어 고시 및 전문직 준비자가 8.3%, 언론사나 공영기업체를 준비하는 취준생이 7.8%, 교원임용 준비자가 6.3%를 보였다.

취준생들의 시험준비 분야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직 공무원과 교원임용 준비자에 공영기업체, 고시 등의 시험준비생들을 모두 합하면 거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기업이 고용창출의 핵심 주체라는 게 일반적 인식이지만, 취준생들의 선호도는 이런 현실과 크게 다른 셈이다.

이는 공공부문이 고용의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데다 임금과 복지 수준, 노동조건 등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청년층이 첫 직장에서 15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는데, 이런 근로조건 때문에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계청의 조사를 보면 첫 일자리(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이 100만~150만원인 경우가 37.5%를 차지했고, 50만~100만원 미만이 13.4%, 50만원 미만도 3.4%였다. 첫 직장에서 15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청년층 근로자가 54.3%를 차지한 셈이다.

최근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내년도 최저임금 시간당 7530원을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를 기준으로 월급여를 계산하면 157만 3770원이다. 절반 이상의 청년층 취업자들이 첫직장에서 이보다 적은 월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여건이 열악한 것이다.

반면 첫 직장의 임금이 150만~200만원인 청년층은 29.6%, 200만~300만원 미만은 13.9%, 300만원 이상은 2.3%로 집계됐다.

청년취업자들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를 보면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51.0%로 절반을 넘었고, 이어 건강ㆍ육아ㆍ결혼 등 개인ㆍ가족적 이유가 13.7%, 임시적 일자리 또는 계절적인 일의 만료, 계약기간 만료 등이 12.1%를 차지했다.

/h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