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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남녀 탐구생활②] 여성 1인가구 60만명 돌파…상승세 심상찮다
-모든 가구 가운데 15.4% 비율까지 돌파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40.1% 차지
-전문가 “느는 만큼 출산율 하락세 이어질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용산구에 4층 빌라 입대업을 하고 있는 서모(64) 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여성 세입자만 연달아 받고 있다. 세입자 80%가 여성이 돼 이젠 여성전용 빌라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서 씨는 “이들 중 상당수는 수 년 이상 머문다”며 “10년 전만 해도 여대 근처를 빼면 여성 1인 가구를 받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고 했다.

혼자 생활하는 여성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여성 1인 가구가 6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생활하는 여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여성 1인 가구가 6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123RF]

22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서울에 거주 중인 여성 1인 가구는 모두 60만3317명이다.

같은 년도 서울 전체 가구(391만4820가구) 가운데 15.4% 수준이다.

지난 2000년 26만4905가구, 2005년 35만3835가구, 2010년 45만30가구 등 여성 1인 가구는 5년 마다 27.1~34.0% 사이에서 뭉텅이로 늘고 있다.

쪼개보면 15년 동안 매 해 2만2560여가구씩 증가한 셈이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년마다 8.5%, 10.6%, 12.6% 등 2%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니 20~30대가 전체 40.1%에 달했다.

20대 22.5%(13만6069가구), 30대 17.7%(10만7330가구)에 이어 60대 14.1%(8만414가구), 70대 13.9%(8만891가구), 50대 12.3%(7만4622가구), 40대 11.4%(6만9158가구) 등 순이었다.

유형별로 따지면 미혼이 52.3%(31만5590가구)로 가장 많고, 사별 28.2%(17만254가구), 이혼 12.7%(7만6970가구)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배우자가 있는데 혼자 생활하는 비율도 6.7%(4만503가구)에 이르렀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이 필수였던 옛 사고방식이 옅어진 것”이라며 “특히 젊은 여성들은 예전 시대와는 달리 실력을 더욱 인정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성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는 증가 추세지만, 집안일이 아직 여성에게 일임되는 현상도 (여성 1인 가구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과 가정 양립문화가 세워지지 않는 한 증가폭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여성 1인 가구가 느는 만큼 출산율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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