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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핫태? 훈련병 사망했는데 제정신?” 육군 페북 논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사망한 가운데 육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육군 훈련병이 사망한 상황에서 육군이 “대프리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곳이 있다구?”라는 글과 함께 ‘육군에서 가장 핫한 부대는?’이라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 이에 ‘사람이 죽었는데 지금 제정신이냐’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이 훈련 도중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육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육군훈련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정오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21살 김모씨가 각개전투 훈련 중 잠시 휴식을 취하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고 의식을 잃었다.

김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교관과 응급치료 자격증을 보유한 조교 등으로부터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훈련소 측은 “당시 기온과 습도가 훈련이 가능한 상태였다”며 “유가족이 부검 현장 등을 확인한 뒤 협의를 통해 장례를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는 상태다.

이런 사실이 지난 20일 알려지자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장 핫한 부대’ 관련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글에 “논산에서 더위먹고 사람이 죽은 시기에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타이틀을 건 SNS관리자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딴 게시물을 올렸는지 도저히 이해가지 않네요”, “얼마전 훈련소에서 더운 날씨에 훈련중이던 훈련병이 사망하였는데 ‘가장 핫한’같은 타이틀의 글을 쓰고 싶을까요. 논산훈련소 각개전투장이 가장 더웠겟네요. 훈련병 한분이 돌아가실 정도니까요”,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병이 더위로 순직한 거 은근슬쩍 숨기려다가 들킨지가 얼마나 됐다고 이딴걸 올리나. 육군 정훈공보실은 머리에 뭐가 든거야 도대체” 등 부정적 댓글을 달았다.

한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육군 공식 페이스북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베스트 게시판에 등극했다. 게시글이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가려면 다수 회원들의 추천이 필요하다. 이 글은 80여명의 추천을 받고 조회수가 1만회에 육박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글에 “보기만 해도 불쾌하다”, “페북관리자가 그 핫한 부대 가서 에어컨, 선풍기, 차양 없이 연병장에서 근무했으면”, “컴퓨터앞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열사병에 픽픽 쓰러지는 장병들의 고초를 알까”, “글쓴이를 비닐하우스 건조대에 딱 30분만 넣어놓고 싶다. 그래도 하태하태가 나오나” 등의 댓글을 달며 공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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