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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수석ㆍ보좌관회의서 때아닌 ‘눈치싸움’…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가 일부를 제외하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 앉는 ‘비지정 좌석’ 제도로 운영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만 해도 청와대 직제표 순서대로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 정책조정수석이 최선임이었고 정무ㆍ민정ㆍ홍보ㆍ경제ㆍ미래전략ㆍ교육문화ㆍ고용복지ㆍ인사ㆍ외교안보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사실상 ‘지정 좌석’이 있는 참석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등 4명 정도다. 문 대통령 오른편에는 임 비서실장이 앉고, 왼편에는 정 안보실장이, 주 경호실장은 비서실장 오른편에 앉고 장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 바로 맞은편 자리에 착석한다.

이렇다보니 20일 수석ㆍ보좌관 회의 전 참석자끼리 차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자리 잡는 게 전쟁이야”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고정석이 없는 만큼 참석자 간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그날 회의의 주요 안건을 발표하는 참석자는 주로 장 실장 옆자리에 앉는데,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사용할 때는 출입구 쪽에 설치된 대형 화면 앞자리에 자리 잡는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수석ㆍ보좌관은 그야말로 일찍 도착하는 순서대로 기호에 따라 자리를 잡는다.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는 참석자가 있는가 하면 카메라에 잘 비치는 자리를 선호하는 참석자도 있고, 반대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를 고르는 참석자도 있다.

한편, 지난 17일 회의 때 가장 늦게 회의실에 도착했음에도 비어진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았다가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 자리 넘보는 분들이 많아요”라는 말을 들은 임 비서실장은 20일 네 번째로 회의장을 찾아 곧바로 회의테이블에 착석했다. 그는 지난 번 회의를 의식한 듯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좌우로 참석자들을 살피며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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