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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철 ‘승진포기’ 각서 쓰라한 전남도청 고위간부
[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전남도청 고위 간부가 서기관 인사를 앞두고 승진을 염원하는 부하직원들을 상대로 ‘승진포기각서’를 쓰도록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7월말 서기관급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모 국장이 기술직공무원인 A과장과 B소장에서 “서기관 승진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2명 가운데 최소 1명이 서기관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승진이 포기될 경우 직렬근평 3번인 모 사무관이 서기관으로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이 연출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건설도시국 살림을 책임지는 해당 국장이 특정인물을 챙기기 위해 무리수를 썼다는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이모씨는 “이낙연 지사 비서실장을 승진시켜 선배들을 제치고 곧바로 순천부시장으로 보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인사”라며 “또한 정년을 1년 앞둔 여성공무원을 광양부시장으로 발령낸 것도 설왕설래다”고 도청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논란과 대비되는 글이 도청 노조게시판에 올라왔다.

‘우리 부서장님이 좋은 이유’라는 글에는, ▷결재나 보고시 궁금하면 부서를 찾아 직원에 직접 물어본다 ▷지시가 명확하고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한다 ▷건전한 공직문화에 솔선수범하고 가끔씩 밥도 산다고 적시했다.

이번 글은 문재인정부 들어 ‘탈권위’ 행보와도 맞물려 고압적인 상사와 직장 친화적인 두 상사를 비교대상으로 올리며 비교하는 듯한 묘한 분위기 속에서 조회수 2000건에 육박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부서 관계자는 “퇴직을 앞둔 인사보다 젊은사람이 모 지역 부시장 자리로 가야한다는 고심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전남도 대변인실 관계자도 “이번 승진포기 각서 사태와 관련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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