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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20일 야당 주도 파업 시작…2002년 이후 처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베네수엘라 야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항의하는 24시간 파업에 20일(현지시간) 돌입한다. 이는 전임 차베스 정권 당시 정권 교체에 실패했던 2002년 파업 이후 처음이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과 연대하는 베네수엘라 노동조합은 20개 조직 중 적어도 12곳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도 카라카스의 운송 노동자들도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라라스 전역에선 마두로의 헌법 개정 계획에 항의하는 의미로 나뭇가지와 타이어로 만든 바리케이드가 도로 곳곳에 설치됐다. 


이번 야당 주도 24시간 파업은 마두로 대통령이 30일 강행 예고한 제헌의회 선거에 항의하는 취지다. 마두로 정부는 의회구성을 새롭게 해 장기 집권을 꾀하고 있다. 야권과 시민들은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100일 넘게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이 90명 이상 사망했다.

페드로 히메네즈 운송노조장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양심에 호소한다. 이날 운송 서비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최대 비즈니스 그룹 중 하나인 페데카마라스(Fedecamaras) 역시 파업에 조심스럽게 지지 의사를 보탰다. 프란치스코 마틴즈 페데카마라스 회장은 “이것은 시민사회에 의한 파업이다. 일하고 싶은 사람은 일하고, 멈추고 싶은 사람은 멈추라”고 말했다. 페데카마라스 그룹은 차베스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지난 2002~2003년 파업 당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차베스 집권 15년 간 비즈니스 기업 15만 곳이 문을 닫았다.

이에 네스토르 오발리 노동부 장관은 파업에 동조하는 민간 기업을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산하 기관은 이 기간에도 계속 운영될 전망이다.

일부 시위대는 24시간 파업에 그치지 않고 마두로 정권 붕괴 때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불안정한 경제상황 탓에 파업은 한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경제학자 카를로스 라라자발은 “베네수엘라가 식품 등 생필품의 극심한 부족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업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물류 공급망이 지금보다 더한 영향을 받는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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