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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美 기술주…‘닷컴버블’시대 넘어섰다
S&P 500 IT 지수 17년來 최고
IT기업 호실적 투자 수요 몰려

미국 기술주(株)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dot-com bubble)’시대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린 덕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IT 지수는 전장보다 0.6% 오른 992.29에 장을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전했다. 이는 닷컴버블 시대의 정점이었던 지난 2000년 3월 27일 기록한 기존 최고치 988.49를 17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날까지 9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IT 부문은 올해 들어 S&P 500 지수의 11개 부문 중 가장 호조를 보이며 연초 대비 23%나 뛰어올랐다.

미국 최대 상장 기업인 애플의 주가는 2014년 8월 이래 가장 긴 상승세를 기록했다. 페이스북과 MS를 포함한 다른 IT 공룡들의 주가도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IT 부문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4% 오른 2473.83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0.73포인트(0.64%) 오른 6385.04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기술주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은 미 경제 전반의 성장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IT 기업들은 급격한 실적 성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투자(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의 라훌 나랑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T에 “선도적인 IT 기업들의 사업 모델은 우리가 지금껏 봐온 것 중 최고”라며 “IT 플랫폼은 고정자산 투자가 적고(asset light), 네트워크 효과로 빠르게 성장하고, 규모를 확장해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주간 IT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기술주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WSJ은 “전통적으로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주간에는 대형 IT 기업들의 주가가 평소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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