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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美 매장 로봇이 장악?
‘로봇캐시’도입 수천명 업무전환
일자리 잠식…500명 이상 퇴사


로봇이 점차 미국 소매업의 일부 직종을 대체하며 일자리를 뺏어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월마트가 지난해 8월 이후 4700개 매장에 물건을 계산하고 현금을 새는 로봇 ‘캐시360(Cash360)’을 도입한 뒤 수천 명의 직원들이 계산대를 떠나 다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로봇이 등장하면서 업무가 바뀐 직원 중 500명 이상이 퇴사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봇은 초당 8장의 지폐를 세고, 분당 3000개의 동전을 셀 수 있으며, 디지털 방식으로 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업무도 처리한다. 또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하루에 현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해 비축해 놓는다.

월마트에 10년간 근무한 한 직원은 WSJ에 “그들은 그것(로봇)이 돈을 처리하는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 내 4700개에 달하는 월마트 매장은 거의 대부분 이 로봇을 갖고 있다며 일자리 수천개를 쓸모없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월마트의 대변인은 “계산대를 지키던 직원들은 서비스 향상을 위한 매장 업무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카운터를 보던 직원이 매장의 문 지킴이가 되거나, 매장 내 제품 진열 업무를 맡는 식이다. 그렇지만 바뀐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 500명 이상의 직원들은 회사를 떠났다.

주디스 맥케나 월마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비스와 고객과 대면하는 직원의 역할은 항상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의 업무 변화를 이끄는 흥미로운 기술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로봇이 이끄는 자동화 시스템은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에 더욱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쇼핑은 이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시간당 임금은 오르고 소매 수익은 줄고 있다”며 “월마트부터 티파니까지 노동력을 대체할 만한 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경제학자들도 소매업 일자리가 자동화에 잘 맞아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2015년 발표된 시티 리서치의 보고서는 2030년께 미 소매업 일자리 3분의 2가 사라질 위험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일자리 가운데 약 1600만명, 11%가 소매업에 종사한다. 그리고 지난 1월 이후 7만 1000개에 달하는 소매업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타격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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