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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사상 최고치 이끈 기관.. ‘정유화학ㆍ금융株’ 러브콜
- 돌아온 기관,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코스피 연일 사상 최고치
- 기관, 정유ㆍ화학ㆍ금융주에 집중!
- 저가매수 + 업황 개선 노려…하반기 주도주 가능성↑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해 온 기관이 ‘사자’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동안 정유화학주와 금융주를 대거 장바구니에 담았고,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 마감이라는 진기록을 쓰고 있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사자’를 유지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기관은 4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사들였고 지수는 2430선 목전까지 점프, 약 30포인트가량 올랐다.


6월부터 코스피 매도 기조를 유지해온 기관은 잠시 방향을 전환해 외국인이 이끌어온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잠시 외국인이 숨을 고르는 동안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쓰는 데 이바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16거래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하고는 ‘팔자’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대비된다.

주간 기준 8주 만에 돌아온 기관이 선별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Oil 등 정유주와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화학주였다.

SK이노베이션에 가장 많은 매수세가 몰렸는데 이 기간 기관은 SK이노베이션 주식 5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관심을 보이며 11억원어치를 담았다.

업황 개선을 고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 바이오와 IT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관련 유가 민감 업종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 이후 이들 종목은 하반기 주도주로 떠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한 달간 6.21%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6.34% 상승해 지난달의 낙폭을 회복했다.

최근 유가 반등세는 이들 종목의 강세를 도왔다.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달 21일 42.53달러에서 연중 저점을 형성, 지난 18일(현지시각)까지 9.09%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8월 인도분은 배럴당 49달러까지 반등해 저점(6월 21일) 대비 10.88% 올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하방 리스크 완화는 가격 안정화와 함께 유가 민감주 반등의 방아쇠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금이 정유ㆍ화학 등 유가 민감주를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정유ㆍ화학주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된 이슈로 예고된 실적 부진보단 유가 저점 반등 이후 업황 회복 및 주가 방향 선회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며 정유화학주를 정보기술(IT)주, 금융주와 함께 하반기 전략 업종으로 선정했다.

다만 LG화학 등은 수익 다각화로 저유가 기저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전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6년 만에 최대인 영업이익 7269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6838억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은행 등 금융주도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KB금융은 호실적이 예상되며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0% 증가한 7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눈높이가 3개월(6295억원) 전보다 25.60% 높아졌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에 비해 상승했고 대출자산도 늘면서 이자이익이 견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은 은행(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3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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