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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동안 풀린 돈,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온다 경고
-국회입법조사처, 실물부문 통화 이동 본격화에 따른 인플레 우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대거 풀린 돈이 10년이 지난 지금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동안 경기 부진에 금융 부문에 머물러있던 풀린 돈이 경기 회복과 함께 실물 부문으로 전이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입법조사처는 “향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으로 자금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통화유통속도가 상승할 경우, 현재 시중에 공급된 통화량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과 시중 자금 회수에 나선 미국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주문한 것이다.


실제 현금성 통화를 뜻하는 M1은 평잔 기준 2007년 213.8조원에서 지난해 734.4조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또 예금성 통화를 뜻하는 M2 역시 평잔기준으로 2007년 1197.1조원에서2006년 2342.6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M1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2009년 16.3%의 까지 증가율이 느는 등 상승 추세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통화량 증가에도 그동안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실제 경기 부진에 따른 통화 유통 속도의 하락이 꼽혔다. M2의 통화승수는 2000년 이후 24~26배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하면서 2016년 17배까지 떨어졌다. 통화승수는 본원통화 대비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을 의미하며, 이 같은 통화승수의 급락은 은행의 신용창출기능이 약화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명목국민총생산(GDP)를 통화량으로 나눈 통화유통속도 역시 2000년 이후 0.87~0.94배 사이였지만 2007년 이후 0.7배까지 떨어졌다. 이는 금융부문에서 실물부문으로 자금 이동이 저하되고 있다는 말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통화량 증가에도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통화유통속도의 감소 때문”이라며 “하지만 향후 경제가 회복되고, 실물부문으로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마 통화유통속도가 상승할 경우, 지금까지 푼 돈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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