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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업 부진이 발목’…고민 깊어지는 오리온ㆍ만도ㆍ코오롱인더스트리
- 사드발 후폭풍 여전…중국 사업 부진으로 전체 실적 개선 요원
- 오리온, 중국법인 2분기 적자전환 전망…매출감소 속 고정비 부담
- 만도ㆍ코오롱인더, 현대ㆍ기아차 중국 출하 급감으로 中법인 실적 타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만도와 코오롱인더스트리, 오리온 등 중견기업 실적이 중국 사업 부진에 발목을 잡히면서 실적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이슈에 따른 중국 사업부진으로 인해 단기간 내 실적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만도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25억원, 603억원이다. 이는 지난 3월말 추정한 2분기 실적 대비 각각 6.58%, 25.84% 급감한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45억원으로, 지난 3월말 전망한 825억원보다 21.85%나 감소했다.


두 기업 모두 중국 사업 부진이 2분기 실적 추정치 감소로 이어졌다.

만도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사드 여파로 중국 내 현대ㆍ기아차 판매량이 급감한 것과 무관치 않다. 현대ㆍ기아차의 2분기 중국 리테일 판매가 18만대로, 전년동기보다 43.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2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법인의 주요 고객인 현대ㆍ기아차의 판매(가동률) 부진 때문”이라면서 “현대ㆍ기아차의 2분기 가동률은 사드와 경쟁심화로 인해 생산능력 대비 30% 수준에 머물며 리테일 판매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초로 전망했던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판매 반등 시점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면서 “사드 영향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가격인하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 한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산업자재(타이어코드와 에어백)부문 중국법인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4월 설립된 코오롱인더스트리 중국 혜주법인(Kolon Huizhou)은 2013년부터 매출이 발생했으나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특히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한 올 1분기 11억9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적자가 285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중국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었던 오리온 역시 최근 중국 사업 부진으로 속앓이 중이다. 오리온의 중국법인은 2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3771억원과 115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23.8%, 59.4%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법인의 2분기 매출은 13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1% 줄고 영업손익은 125억원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사드 이슈 이후 영업활동 차질과 반품 지속,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등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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