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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9 대책 한 달②] “대책 보단 단속…호재는 못 이긴다”
단속 줄자 거래 늘며 호가 올라
강남 이어 성수ㆍ용산 등 들썩
공급부족 vs. 수요급증 ‘불균형’
“정부 더 센 대책 낼까” 우려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단속 끝나자마자 오른다잖아요. 대책에 집값이 잡혔던 게 아니라 단속 때문에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으니까 그런 것처럼 보인 거지.”

지난 14일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의 S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정부는 지난달 ‘6.19 부동산 대책’ 발표에 일주일 앞서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합동 투기 단속을 벌였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중개업소들은 문을 닫아야만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공인중개업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인근의 G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여기는 규제가 새로 적용되는 게 없어 값이 떨어질 일도 없다”며 “오히려 정부가 초과이익환수제를 시행하겠다고 못박은 것 때문에 강남에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 집값이 뛸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은 대책 발표 이후 매매가가 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는 얘기가 전해졌으나, 소수 물건의 사례일뿐 현재는 가격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달말 관리처분총회를 앞두고 있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열려 있는 단지도 오름세는 마찬가지다. 송파구의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 5단지는 최근 전용면적 76㎡가 15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82㎡도 종전 최고가인 16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L공인중개사는 “공급 대책 없이는 수요를 눌러도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것”이라며 “다만 가격이 오르면 정부가 더 강한 대책을 꺼낼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전매제한을 피한 분양권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최근 8억77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8000여만원 올랐다. 분양권 거래량 자체는 대책 이전보다 크게 줄었지만, 실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성수동, 용산 등 대책 이전 매매가 상승률이 가팔랐던 강북 지역의 부동산도 여전히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아파트값이 0.64%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성동구의 경우, ‘신흥 부촌’이라는 이미지에다 도시재생 등 개발호재가 맞물려 집값이 뛰고 있다.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84㎡형은 분양가 대비 4억원에 가까운 웃돈이 붙어있다.

성수동의 F공인중개사는 “이달 들어 매수자들 문의가 다시 늘었는데 매물이 없다”며 “레미콘 공장 이전 등 신규 호재까지 겹치다 보니 시세차익을 기대해 전세 끼고 사려는 갭투자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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