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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왜 전세계 ‘씨앗’을 싹쓸이하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이 최근 주요 곡물 종자 기업들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식량안보’ 계획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최대 화학기업이자 국영기업인 중국화공그룹은 최근 살충제 및 종자를 취급하는 스위스 대기업 ‘신젠타(Syngenta)’를 440억 달러(49조9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에서 최대 규모의 외국기업 인수 사례다.

또한 도우 케미칼(Dow Chemical, DOW)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농업기금이 브라질 옥수수 종자 및 연구 사업에 11억 달러를 출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10년 간 300곳에 이르는 농업 관련 외국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910억 달러(103조3000억 원)를 지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14억 인구의 식량 공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육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축산에 필요한 사료량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농업 노동자의 고령화, 환경 오염, 기후 변화, 토양 고갈 등으로 농업이 위기에 직면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식량안보 전문가 롭 베일리는 설명했다.

글로벌 아그리트렌즈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스튜어트는 “중국인들은 최근 자국 작물 수확량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노하우,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그들이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단지 식량을 교환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든 국가가 식량 부족에 대비하고 있지만 중국은 유독 경각심이 크다. 중국에선 1950년대 후반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 기간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경험한 바 있다. 이 기간 기근으로 수천만 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는 당시 비극을 언급하는 것을 지금도 금기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의 식량안보 대비 움직임을 두고 우려를 나타낸다. 식량난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기업 간 비즈니스 계약을 존중하기 보다, 자국 시장으로 식량을 거둬들이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튜어트 CEO는 “중국이 국경 밖에서 점점 더 많은 농업 자산을 확보함에 따라 이같은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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