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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내수·해외시장 고전중…조선, 일감 생겼는데 ‘하투’라니…
현대중 13일부터 전면파업
현대·기아차도 파업 초읽기
노조이기주의 싸늘한 눈총

노동계의 ‘연례행사’ 하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조선과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최악의 업황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기가 세진’ 노동계는 오히려 무리한 조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조선업종과 완성차 업계 모두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시점이어서 노조의 무분별한 파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이틀 동안 울산공장에서 전면파업을 실시하고, 광화문 등 서울 일대에서 ‘상경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2016년 시작돼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임단협에서 비롯된 이번 파업은 조선업 구조조정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내놓은 자구안 백지화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재가입하면서 더 강경해진 현대중공업 노조로 인해 노사 협상은 1년 넘게 평행선을 그리는 상태다.

업황이 겨우 바닥을 친 시점에 파업이 벌어지자 회사 측은 크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7월 초 군산조선소는 마지막 배를 도크에서 출항시킨 뒤 폐쇄됐고, 올해 하반기 울산조선소 도크에서 건조가 시작될 선박은 10척에 불과할 정도로 회사는 곧 일감 절벽에 맞닥뜨려야 할 처지다. 그럼에도 노조는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20만원 반납’도 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김종훈 국회의원까지 노조 지지 선언에 나서면서 복잡한 실타래를 더 얽히게 만들고 있다. 완성차 업계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쟁의발생 결의를 마친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오는 17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노령연금 지급 시기 연장에 따른 65세 정년 연장, 회사 순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현재 3자녀까지 지원되는 대학 학자금을 전 자녀로 확대하고, 20년 이상 근속자에게 1회 제공하는 해외여행 기회를 30년 근속자에게 1회 더 달라는 무리한 조건까지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 또한 지난달 30일 파업 준비를 위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지난 3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현대기아차는 실적 부진에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급감한 상태다. 지난해 현대차가 노조파업으로 입은 생산차질 누계는 3조1000여억원에 달한다. 

박도제ㆍ홍석희ㆍ정태일 기자/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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