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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고대기 6개월…아이오닉 EV ‘발 동동’
서울 7일기준 출고진행률 7%불과
배터리 공급 지연 가장 큰 원인
LG화학 배터리 월 1800대로 증산
현대차 파업 찬반투표가 변수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거 몰리는 것에 비해 공급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최소 6개월 전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출고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전면에 나서 핵심 부품 공급물량을 지금보다 50% 늘리기로 했지만 현대차 파업이라는 최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최악의 경우 출고지연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지난 7일 기준 아이오닉 일렉트릭 계약대수는 1230대인 반면, 출고대수는 86대에 그쳤다. 출고 진행률은 고작 7%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전기차는 1684대로, 이 중 73%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몰려있지만 극도로 더딘 출고로 인해 서울시 전기차 보급 또한 지체현상을 빚고 있다.

전국 최대 전기차 시장인 제주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대수와 출고대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아이오닉 전기차가 전체 전기차 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실제 출고 진행률은 서울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계약자들이 실제 출고받기까지 최소 6개월 전후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출고지연의 1차 원인으로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이 더디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나서 현대차와 LG화학에 공급물량을 늘려달라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LG화학에서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는 월 1200대의 배터리를 공급했는데 LG화학이 다음달부터 물량을 50% 늘린 1800대로 증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로서는 울산 공장에서 가동할 수 있는 총량 내에서 모델별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 증산된 배터리 물량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증산 합의까지 가지 않고도 기존 생산체제에서 공급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울산공장에서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맡고 있어 내수 물량을 갑자기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5월 누적 아이오닉 총 생산량 2만5919대 중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수출모델이 70% 이상이었고, 아이오닉 일렉트릭 수출모델이 14% 수준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수출모델이 내수용보다 1400대 가까이 많았다.

이보다 더 큰 변수는 현대차 파업이다. 지난 6일 교섭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14일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한국지엠 노조가 압도적인 비율로 파업에 찬성해 현대차 노조에서도 파업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부분파업에 이어 전면파업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아이오닉 라인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9월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가 있어 그전에 매듭짓기 위한 액션이 나올 경우 8월이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아이오닉 등 증산이 시급한 모델의 경우 노사 합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태일ㆍ배두헌 기자/kill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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