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식어가는 프리미엄 라면…볶거나 비비거나 별미로 보글보글
상반기 라면시장 작년보다 5.2% 감소
고가 프리미엄 라면 하향세 영향

농심·삼양·오뚜기 등 매출만회 위해 총력
상반기 ‘국물없는 라면’으로 공략
점차 유행주기 짧아져 ‘생존경쟁’ 치열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에 접어 들면서 국내 라면시장도 함께 축소됐다. 이에 업체마다 기존 주력 라면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1조9800억원에서 2013년 2조100억원,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중화풍 라면 신제품 효과로 2015년과 2016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뛰어 넘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라면시장 규모(1~5월 닐슨코리아 자료)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8205억원 규모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짬뽕라면의 인기가 올해 줄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 짜파게티 모델 설현.

업계 관계자는 “라면 신제품은 출시 초기에 인기를 얻고 점차 하향 안정세에 접어드는 것이 보통”이라면서도 “문제는 프리미엄 라면 특성상 일반 라면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탓에 매출이 하락하면 라면 시장 전체가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해 여름철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 중화요리, 부대찌개 라면 열풍 등 한가지 뚜렷한 트렌드 대신, 소비자 기호를 반영해 색다른 맛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들의 전략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라면시장은 ‘국물 없는 라면’의 전성시대였다. 과거 짜파구리와 불닭볶음면 등에서 처음 유행했던 국물 없는 라면 트렌드가 올해 새롭게 대세를 이루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오뚜기 함흥비빔면 모델 김준현.

업계 1위 농심은 역대 가장 많은 신제품을 상반기에 집중하며 이 같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농심은 2월 해물볶음우동인 ‘볶음너구리’를 시작으로 3월 드레싱누들 프렌치머스타드, 4월 짜왕매운맛과 참치마요큰사발, 5월 카레라이스쌀면 등 매월 신제품을 출시하는 저력을 보이며 상반기에만 총 5종의 신제품을 쏟아냈다. 5개 제품 모두 볶거나 비벼먹는 타입의 제품인 동시에 기존 국물라면에서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별미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는 매콤한 비빔면에 초점을 맞췄다. 오뚜기는 3월 ‘함흥비빔면’을 출시했고 삼양식품은 기존의 불닭볶음면 라인업을 확대한 ‘커리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등을 선보였다. 팔도 역시 팔도비빔면의 한정판 제품 ‘초계비빔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흥비빔면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750만개가 판매됐고 콩국수라면은 5월 출시 이후 약 300만개가 판매가 되고 있어 함흥비빔면 보다도 시작이 좋다”며 “대형 할인점 등에서 가격 행사 등을 통한 판촉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뛰어난 맛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는 있지만 진짬뽕이나 짜왕 출시 당시와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라면의 유행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트렌드 변화 속도는 빨라지면서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농심은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파워브랜드의 견고한 매출과 신제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점유율 56.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55.2% 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치다. 오뚜기와 팔도는 22.4%와 10.2%로 각각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삼양식품은 1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