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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여성 임원 비율 7%…‘유리천장’ 여전한 제약업계
-주요 제약사 임원 391명 중 여성 임원은 29명 뿐
-유한, 제일, 동아, 일동, 일양 등은 한 명도 없어
-29명 중 오너 일가 임원이 5명으로 나타나
-다국적제약사는 여성 대표도 다수 존재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제약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에 ‘유리천장’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올 1분기 국내 주요 18개 제약사의 등기ㆍ미등기 임원은 총 39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 임원이 362명인 반면 여성 임원은 29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원 비율이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집계에 포함된 18개 제약사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12곳이었다. 이 중 한미약품이 전체 38명 임원 중 7명이 여성으로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여성 임원 비율을 보였다. 이어서 보령제약이 임원 24명 중 4명을, 한독도 20명 임원 중 4명을 여성 임원으로 둬 다른 제약사보다 여성 임원 비율이 높았다. 이어서 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삼진제약, 동화약품 등이 각각 2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었다. 반면 유한양행,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일양약품, 안국약품 등에는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유한양행은 26명 임원 모두가 남성이었고 제일약품도 16명, 일동제약도 21명 임원 전부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 임원 29명 중 17%에 해당하는 5명은 오너 일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보령제약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은선 대표는 김승호 보령 회장의 딸이고 한미약품도 여성 임원 7명 중 1명인 임주현 전무는 임성기 회장의 딸이다.

또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의 딸 윤현경 상무, 삼진제약 최승주 회장의 딸 최지현 이사, 대원제약 백승호 회장의 모친 김정희 여사가 각각 여성 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에는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제약사의 유리천장 현상이 심각한 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다국적제약사 중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은 한국 얀센의 김옥연 대표, 한국엘러간의 김은영 대표, 한국BMS의 박혜선 대표,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배경은 대표, 젠자임 코리아의 박희경 대표, GSK 컨슈머 헬스케어의 김수경 대표 등이다. 특히 김옥연 대표의 경우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를 대표하는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의 회장을 3년째 맡아오고 있을 만큼 다국적제약사에서 여성들의 진출은 활발하다.

이에 다국적제약사에서는 대표 이외에서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성별보다 능력을 우선으로 보고 여성들도 일하기 불편하지 않은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는 다국적제약사에서는 여성 임원의 비율이 높다”며 “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문화가 남아있는 국내 제약사에서는 아무래도 여성이 임원이라는 위치까지 가기가 쉽지는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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