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도코 고지 외 지음, 송태욱 외 옮김, 현암사)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07년에 출간됐다. 매년 수 백권 정도 팔리던 책이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한 해동안 무려 68만권이 팔렸다. 문학상의 위력을 실감할 만하다.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오면 전 세계는 기대감에 들뜬다. 과연 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그렇게도 대단한 걸까? 일본의 문학교수, 소설가, 평론가, 번역가들이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등 세계 8대 문학상을 선정, 수상작을 통해 각 상의 의미와 특성을 낱낱이 해부했다. 문학상에 대한 첫 번째 가이드인 셈이다. 맨부커상의 경우 선정위원과 선정방식이 다른 상과 차별화된다는 점, 일본 내 권위를 자랑하는 나오키상과 아쿠타가와상에는 아시아에 있으면서도 유럽의 일부로 여기는 일본인의 묘한 인식이 담겨있다는 등 각 상을 놓고 풍성하게 얘기를 펼치는 지적 수다를 즐길 수 있다.
▶동사강목의 탄생(박종기 지음, 휴머니스트) =‘동사강목’은 고조선에서 고려왕조까지 다룬 조선 최고의 역사책으로 순암 안정복이 1754년에 착수해 1760년에 완성했다. 이 기간동안 순암은 성호 이익에게 편지를 보내 역대 왕조의 강역 및 지리 고증, 사료 해석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병석에 있던 성호는 일일이 답변을 보냈다. 둘 사이에 편지가 집중적으로 오간 시기는 순암의 ‘동사강목’ 집필기간과 일치한다. ‘동사강목’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이를 토대로 ‘동사강목’은 순암과 성호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된 역사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편지에는 ‘동사강목’의 편찬 과정 뿐 아니라 역사 서술과 인식의 중심문제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기존 역사서술에 있어 고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적으로 봤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사강목’의 편찬과정과 함께 이들의 역사인식이 어떻게 서술에 반영되었는지, ‘동사강목’이 근대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 편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이윤미 기자/me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