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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웨이 “정수기 얼음크기 절반 줄이는데 30개팀 진땀”
“물병에 쉽게 넣게 해달라” 고객요구 반영…‘AIS’ 정수기 개발일화 눈길



“정수기 얼음 크기를 절반 줄이는데 30개팀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물병에 얼음이 들어가도록 해달라는 것과 제빙량 및 제빙속도를 높여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죠.”

코웨이(대표 이해선)의 신작 ‘아이스 AIS’ 정수기 개발일화가 눈길을 끈다.

사용자인 고객들의 요구가 충실히 반영됐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얼음’이 그 요구다. 
코웨이 ‘아이스 AIS’ 정수기 개발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민환 1급연구원, 박정철 책임연구원, 김도한 선임연구원, 이현우 선임연구원, 박명진 책임연구원, 강태경 선임연구원, 정희도 선임연구원, 가진성 과장.

제품 개발 때 고객의 사용가치가 중심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가진성 코웨이 상품기획자는 10일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기존과 차별화된 얼음을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대상 얼음 선호도 조사와 함께 얼음정수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수차례 듣고 반영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요구는 “아이들 학교 보낼 때 정수기 얼음이 너무 커서 물병에 안 들어간다. 여름철 온가족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양의 얼음을 빨리 만들어달라”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개발 부서를 비롯해 기획, 마케팅, 영업, 고객관리 등 총 30개 팀이 동원됐다. 전사적으로 머리를 맞댄 결과 얼음의 깨끗함·모양·강도, 빠른 제빙속도, 많은 제빙량을 충족시킬 대안이 도출됐다.

그것은 바로 증발기 없이 얼음을 만드는 ‘액티브 쿨링 시스템’. 이를 도입한 결과 얼음크기는 가로 약 1.3cm, 세로 2~2.5cm로 기존의 절반 정도로 작아졌다. 이전 얼음은 3cm나 돼 입구가 작은 텀블러에는 잘 들어가지 않았다.

또 정수된 물이 차가운 관을 지나면서 살얼음이 되고 살얼음이 압축돼 막대형 얼음이 제조되는 방식 때문에 얼음을 씹어서 먹을 수 있는 강도로 만들어졌다. AIS 정수기는 기존 제품 보다 제빙속도도 1.8배 가량 빨라졌다.

박명진 책임연구원은 “액티브 쿨링 시스템은 업소용 대형 정수기에서 주로 사용해온 방식인데, 이를 소형화하는 게 난관이었다. 수 백번의 시행착오 끝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AIS의 냉각방식은 처음 도입되는 것인 만큼 얼음 냉각실험도 수만번 반복됐다.

이현우 선임연구원은 “냉각성능 시험을 위해 하루 최소 1000번 이상의 얼음 추출 테스트를 진행했다. 추운 한겨울에도 얼음 테스트를 위해 아이스 탄산수만 마셨다”고 소개했다.

소음문제 역시 민감한 사안. 한밤중 제빙소음은 민감한 이의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직접 챙겼다. 이 대표는 집에 정수기를 설치해놓고 소음을 시험했으며, 연구소 측정치와 비교해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액티브 쿨링 시스템은 기존 방식과 달리 제빙 때 낙하하는 단계가 없기 때문에 낙하 소음도 없다.

전사적 역량 집중으로 탄생한 코웨이 AIS는 한국표준협회 주관 ‘2017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신기술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26일 출시 이래 2주 남짓한 기간이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폭주하고 있다는 게 코웨이측 주장이다.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파동’으로 단단히 홍역을 치른 코웨이가 명예회복과 함께 시장을 휩쓸지 업계에서 다시 주목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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