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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고조정·中 사드보복 악재현대차 실적, 5년전 수준 ‘후진’
노사갈등 등 변수 산적…하반기 전망도 ‘암울’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 5년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올해 판매목표인 508만대 달성이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하반기 본격화될 노사 갈등, 빅2(미국,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여부, 신차 효과에 따라 만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중에 개최될 예정인 해외 법인장회의에서도 이 같은 안팎의 변수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의 현대차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219만대에 그쳤다. 이는 2012년 217만대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부진 원인은 해외 실적에 있었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신형 그랜저’ 등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34만4783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1.8%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다. 해외 판매의 경우 185만3559대로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3%나 감소했다. 미국의 재고조정과 중국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감소가 뼈아팠다. 이 같은 상황은 기아차도 비슷하다. 올해 판매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3년 연속 판매 감소를 기록할 수 있다.

하반기에 실적을 만회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먼저 ‘노사협력’ 여부가 중요한 변수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경우 전면파업을 포함한 24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생산 차질 누계만 역대 최대 규모인 14만2000여대에 달했다. 생산 차질액이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결국 지난해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못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노사관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작년말 이사급 이상 임원들의 임금 자진 삭감과 간부급 직원들의 임금 동결 등 사내 전반으로 경영위기감이 퍼져있는 만큼 심각한 노사 대결 양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측에서도 “올해 9월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그 전에 임단협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외 실적이 저조한 만큼 미국과 중국의 판매 상황 역시 하반기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특히 중국의 경우 사드 보복 등으로 판매가 60%나 줄어든 상황이어서 이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속도가 하반기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현대차 측에서는 빠른 회복은 어렵겠지만 현지 전략 차종을 포함해 6개 차종을 출시해 분위기를 살려나갈 방침이다. 하반기 완공 예정인 충칭공장에서 중국형 전략 소형차를 출시하는 데 이어 중국 전략형 SUV ix35도 연말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효과’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월간 판매 1만대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형 그랜저의 판매 추이와 함께 지난달말 출시된 소형 SUV 코나(KONA)의 활약, 그리고 하반기 출시될 제네시스 G70 등의 신차 효과가 하반기 실적의 주요 키 포인트다.

현대차 측에서는 코나의 신차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내년에 20만대 가량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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