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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연구소장] 구에 스포츠와 문화의 만남
지난 달말 공해에 찌든 도회지를 벗어나 짙푸른 숲과 깨끗한 강물을 자랑하는 강원도 ‘청정지역’ 양구를 다녀왔다. 한국스포츠문화재단 임원의 일원으로 양구군과 스포츠 문화교류 협약식을 체결하고 재단 워크샵을 갖기 위해서였다. 국토의 정 중앙에 위치한 양구는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푸르른 자연 환경이 잘 조화를 이루며 청초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춘천을 거쳐 깊은 산속에 시원스럽게 뚫린 국도를 지나서 양구군을 들어서는 입구에 내걸린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 글귀가 썩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때마침 양구종합운동장 보조구장과 육군 21사단구장 등에서 KBS배 전국대학축구연맹전이 열려 인구 2만7천여명의 양구읍내가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었다. 16일간 열리는 축구연맹전에는 전국 대학에서 1,500명의 선수단이 참가, 읍내 전체가 이들이 타고온 버스와 차량 등으로 북적였다.

양구군은 전국 지방자체단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쳤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12월까지 테니스, 펜싱, 역도, 축구 등 각종 스포츠대회를 유치, 빈 틈이 없을 정도로 러시를 이뤘다. 대략 80여개 대회가 열리며 숙박, 식사, 쇼핑 등으로 130억원의 지역 경제 유발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게 군 스포츠 마케팅 관계자의 분석이다. 시래기, 메론, 파프리카 등 특산물이 주수입인 군의 지역 특성상 스포츠마케팅으로 올리는 수입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종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 등을 유치해 상반기 15만명을 불러들인 양구군은 10월 2017 아시안컵 역도선수권대회 및 아시아클럽 대항 역도선수권대회 등을 통해 연인원 3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양구군이 스포츠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빼어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많은 체육시설 등을 건립해 스포츠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임경순 전 군수와 전창범 현 군수를 비롯한 군민들은 엘리트 체육, 학교 체육, 생활 체육을 구분하지 않고 스포츠 대회를 열심히 유치하며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양구군은 자체 축제로 직접 몸으로 느끼는 스포츠 요소를 많이 가미한 ‘배꼽 축제’를 매년 7월 개최해 수상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오래 전 양구하면 원래 떠오르는 이미지는 민통선이 있는 최전선의 황량한 모습이었다. ‘인제 가면 언제 오냐, 원통해서 못살겠다’는 인제, 원통과 함께 양구는 젊은 시절의 힘든 군생활로 기억됐다. 하지만 지금은 푸르른 자연 속에서 지역 환경과 스포츠가 잘 조화를 이룬 모범적인 지자체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양구군은 스포츠와 문화를 두루 즐길 수 있는게 강점이다. 다양한 스포츠 시설과 함께 양구가 고향인 고 박수근 화가의 미술관과 이해인 수녀의 시문학관이 있어 스포츠와 함께 수준높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양구군이 ‘스포츠와 문화의 만남’으로 운동 선수는 물론 일반인들의 감성에 맞출수 있는 가치높은 스포츠마케팅을 계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스포츠 복지를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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