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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빅2(中ㆍ美)서 고전…3년 연속 목표미달 위기
- 현대ㆍ기아 상반기 352만대 8.7%↓
- 해외실적 악화 현대 9.3%↓, 기아 9.9%↓
- 최대 시장 중국에서 반토막, 美도 8.6%↓
- 올 판매목표치 825만대 달성 불투명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세계 1, 2위 자동차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하며 전체 해외판매가 각각 10% 가량 감소했다.

올해 세웠던 연간 판매목표의 40%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현대ㆍ기아차가 3년 연속 판매목표에 미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나 등 신차와 쏘나타 뉴 라이즈와 같은 전략모델을 통해 하반기 만회에 성공해야 800만대선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2017 뉴욕국제모터쇼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상반기 각각 내수와 해외를 포함해 약 220만대와 132만대씩 총 352만대를 판매했다. 380만대를 넘겼던 작년과 비교하면 상반기 누적 판매실적은 8.7%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저조한 해외실적 탓이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보다 9.3% 감소했고, 기아차는 9.9% 줄어 양사 모두 10%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미국 시장의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총 64만2096대로 전년 동기(70만2387대)보다 8.6% 감소했다. 현대차는 34만6360대로 7.4% 줄었고, 기아차는 29만5736대로 9.9% 감소했다.

모델별로 현대차의 주력모델인 쏘나타 판매량이 27% 줄었고, 액센트도 17% 이상 감소했다. 기아차는 RV에서 부진해 작년 상반기 4만대를 넘었던 스포티지가 올해 3만6000여대에 그쳐 13% 감소했고, 쏘렌토도 작년 6만대 수준에서 올해 5만대를 겨우 넘기며 15% 가량 줄었다. 작년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쏘울도 7만대서 5만3000여대로 25% 감소했다.

6월 한 달만 보면 현대ㆍ기아차의 부진은 더욱 뚜렷해진다. 현대차는 6월 한달간 모두 5만450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6만7511대보다 19.3% 떨어진 수치다. 기아차는 지난달 모두 5만6143대를 판매해 전년도 같은 기간 6만2572대보다 10.3% 줄었다.

일각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렌터카 등 수익성이 낮은 법인판매를 줄이고 수익성 높은 개인 소매판매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지 경쟁심화에 더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가 지속돼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60%(공장출하기준) 넘게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월별 50~60% 빠지며 현대ㆍ기아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47%나 감소했다. 

기아차가 지난 4월 2017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K2 크로스를 선보이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차]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중국 현지 딜러들의 재고소진을 위해 공장출하물량이 감소한 측면도 있고, 70%에 육박했던 출하량 감소폭이 60% 초반까지 떨어져 사실상 중국에서 바닥을 쳤다고 볼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회복 속도가 매우 더뎌 하반기 현대ㆍ기아차가 플러스 반등할지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내수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각각 판매량은 상반기 누적으로 1.8%, 7.6% 줄어 역시 하반기에 만회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세운 연간 목표 825만대(현대 508만대, 기아 317만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2015년부터 3년 연속 목표치에 미달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800만대에 못 미치고도 높은 목표치를 세운 것은 중국 4, 5공장 가동과 멕시코공장 가동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동력원을 대부분 상실해 800만대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하반기 유럽과 미국에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하고 내수에서 성공한 쏘나타 뉴 라이즈를 미국과 중국에 선보이면서 만회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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