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린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 정권의 교체나 정권 붕괴를 원하지도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인위적으로 한반도 통일을 가속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반도 내 평화적 방식의 비핵화 추진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도 대화 테이블에 나설 명분을 제공해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에 분명히 요구한다”며 “비핵화야말로 안보와 경제발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 도발 중단 및 핵 동결 등을 대북 대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화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재차 대북 대화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난 한반도평화와 번영의 길을 북한과 함께 걸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을 거쳐 대북정책에서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대북정책에 있어서 한국의 운신 폭을 한층 넓히는 데에 한미정상회담이 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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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이라고 강조한 게 인상적이었고 이날 연설문 주제도, 한미정상 공동성명 서문에도 위대한 동맹이 포함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근대사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미국이 구출했던 피난민의 아들이 대통령이 돼 여러분과 만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 발전을 이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미국이 한국에 전파한 것이자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핵심가치”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언급하며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관한 것”이라며 “정당한 법 절차를 지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한미동맹 발전에도 유익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교문제의 최우선 순위를 북핵과 미사일 문제해결에 둔 건 역대 미국정부가 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이게 북핵 해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웜비어 사망사건과 관련, “충격과 비통함에 공감한다”고 위로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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