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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안업계, ‘융합상품’ 전성시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보안업계가 무인경비 서비스에 각종 보험 및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융합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월등한 ‘가성비(價性比·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자영업자 비중이 유독 높은 국내시장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무인경비와 화재·손해보험, 인터넷망 등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영업을 위한 ‘필수요소’인데, 융합상품을 이용하면 모든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면서도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최근 삼성화재와의 제휴를 통해 ‘화재 안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에게 화재 피해가 발생하면 연간 한도 없이 건당 최대 1억원까지 보상해 준다. 일반 사업자가 가입하기 어려운 ▷자연재해로 인한 유리파손 손해 ▷전기 기기 고장 손해 ▷급배수 누출 손해에 대한 보상과 ▷화재 복구를 위해 휴업한 일수만큼 매일 6만원을 지원하는 ‘매출 안심 서비스’ 등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서비스가는 월 5000원(최소)에 불과하다.

보상범위와 금액는 대폭 늘리면서도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 부담은 줄인 것이다. 임석우 에스원 SE(Security Engineering) 사업부 부사장은 “보안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이 외에 최대 1000만원까지 화재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화재 복구 지원금 서비스’와 화재 이상징후 발생을 가입자에게 즉시 알려주는 ‘화재 이상통보 서비스’ 등도 운영 중이다.

에스원은 최근 삼성화재와의 제휴를 통해 ‘화재 안심 서비스’를 선보였다.

ADT 캡스 역시 서비스 결합을 통한 시장확대에 적극적이다. 지난 1월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인 ‘비즈니스 케어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항목별 한도 제한이 없는 실손형 화재보험 상품을 통해 기존보다 비용은 40%가량 낮추고, 보상한도는 높였다. 별도의 심사가 필요없어 출시 한 달만에 가입자가 7000여명을 넘었다. 또 LG유플러스의 100Mbps 광랜 인터넷 서비스를 기존보다 20% 저렴하게 제공하고, 차량관제 서비스도 부가로 이용할 수 있다.

KT텔레캅과 NSOK 등 통신사를 모회사로 둔(각각 KT, SK텔레콤) 회사들은 통신과 보안의 융합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KT텔레캅은 신규 고객 중 KT 인터넷 사용 고객에게 ‘올레CCTV텔레캅 뷰’ 월 2000원 할인, ‘올레CCTV텔레캅 가드·텔레캅 아이·방범(알람 및 벨)’ 월 4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NSOK는 SK텔레콤과 함께 매달 통신비 최대 5000원 할인, 무인경비·폐쇄회로(CC)TV 상품 월 이용료 연간 1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Tn 안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업계는 자영업자와 집단거주 비중이 유독 높은 국내시장의 특성이 ‘융합상품’ 열풍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16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절반(48.1%)가량은 자체 출입통제 시스템 등이 갖춰진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일반가구의 보안수요가 높지 않은 이유다. 반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2015년 21.4%에 달해 사업장 보호를 위한 무인경비·보험·고객관리용 통신망 확충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무인경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융합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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