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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칭기스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외 신간안내
▶칭기스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잭 웨더포드 지음,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로마제국 쇠망사’를 쓴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1788년, 15년에 걸쳐 쓴 대작을 마무리하면서 유럽의 관용적 태도와 당시 건국된 미국의 헌법이 칭기스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썼다. 기번은 첫 권에서만해도 당대 편견을 그대로 수용, 야만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서양이 사상적 자유와 관용을 칭기스칸으로부터 배웠다고 결론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이를 눈여겨본 칭기스칸 연구의 권위자 잭 웨더포드는 칭기스칸을 새롭게 탐구하며 정복자로서의 편견에 가려진 법수호자이자 종교의 자유를 중시한 사상가로서의 칭기스칸의 모습을 복원해냈다. 칭기스칸은 종교적 열기와 갈등이 치열했던 시기에 어떻게 이를 조화시킬 것인가에 골몰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 하늘의 뜻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자신이 아무리 공격을 잘했다해도 하늘이 바라지 않았다면 그 나라들을 정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일관된 논리를 폈다. 이는 나의 종교가 중요한 만큼 다른 종교도 중요하다는 깨달음으로 확대됐고 제국 형성 과정에 종교적 관용을 도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완전히 평등한 종교의 자유가 제국 경영의 기초가 된 것이다. 종교적 갈등과 테러가 일상화된 오늘날 칭기스칸의 열린 사상이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인생은 어떻게 작동되는가(프레데릭 M. 허드슨 지음, 김경숙 옮김, 사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방황하는 건 20대나 30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자는 나이 40을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했지만, 수십년을 더 살게 된 21세기에 40대는 물론 60대까지도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허둥대는게 현실이다. 심리학교수이자 성인기 삶의 문제들을 깊이있게 연구해온 저자는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 원리를 우선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성인기 삶을 이해하는 틀로 순환형 인생을 제시한다. 20세기 중후반까지는 직선형 인생이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했다면 21세기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는 순환형 인생이라는 시각을 통해 삶을 꾸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순환형 인생이란 인생이란 오르내림이 있고 좋을 때가 있으면 궂을 때가 있는 것으로 안정과혼란 등 모든 순간과 상황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저자는 20세부터 100세까지 10년 단위로 성인기 인생을 나눠 살피고 인생주기의 각 지점에서 인생의 목적을 재정의하는게 필요함을 강조한다.인생을 실험하는 20대와 인생의 재평가가 시작되는 40대의 삶의 의미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는 인생의 주기 속에서 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을 용이하게 해줄 특별한 기술도 소개해 놓았다.


▶민주주의의 정원(에릭 리우 외 지음, 김문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법치국가라고 다 민주주의는 아니다. 법과 현실이 일치하지 못하는 경우 민주주의라고 부르지 않는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연설문 담당작가이자 국내 정책 책임자문관으로 활동한 에릭 리우는 한 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정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시민과 경제, 정부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찬찬히 살핀다. 저자는 지금까지 합리적 인간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세계가 균형을 이루며 잘 굴러간다고 본 틀을 기계형 지성으로 규정한다. 이에 반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시각과 사유방식은 비합리적이지만 선의를 가진 인간과 생태계로서 변화하고 숨쉬는 세계를 믿는 ‘정원형 지성’이다.이제 위로부터의 지시나 명령으로 굴러가는 사회는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대다. 그만큼 각 개인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저마다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이로운 결과를 수확해 키워나가는게 새로운 사회의 작동방식이다. 이는 개인과 시스템의 유기적 관계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저자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손’이나 저절로 부가 퍼져나가는 ‘낙수효과’는 없다며, 나의 이익을 통해 너의 이익이 실현되고 모두의 삶을 고려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시민들의 실험실이자 민주주의 정원이란 개념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oc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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