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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추기경, 아동성범죄 혐의…“성범죄 기소된 교황청 최고위급 관리”
-교황 측근으로, 교황에게도 타격 불가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교황청 재무원장인 조지 펠(76) 추기경이 호주에서 오래전에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은 이날 호주의 최고위 가톨릭 성직자인 펠 추기경을 복수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주의 셰인 패튼 경찰청 차장은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고소인이 다수”라고 밝혔다. 패튼 차장은 또 “펠 추기경에 대한 어떤 주장도 아직 명백히 법원에서 다뤄진 적이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다른 피고인들처럼 펠 추기경도 정당한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펠 추기경 [사진=게티이미지]

WSJ은 “펠 추기경은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최고위급 교황청 관리”라고 전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교황청의 재정 개혁 임무를 부여받아 2014년부터 바티칸에서 일하고 있다.

펠 추기경은 사제 시절 동료 성직자의 성추행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지난해부터는 자신도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호주 언론들은 빅토리아주 경찰이 2년 이상 펠 추기경에 대한 아동성학대 주장을 수사해왔으며 성범죄 혐의 중에는 최소 1건의 성폭행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펠 추기경은 그동안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펠 추기경이 교황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교황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CNN은 전했다.

한편, 호주 연방정부는 성직자들의 아동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자 지난 2013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가톨릭 교회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80년부터 2015년 사이 어린 시절 성추행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신고한 사람이 모두 4444명이라는 충격적인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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