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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이 만나 장점만 ‘쏙쏙’…과일계 뜨는 ‘콜라보’ 4인방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둘이 만나면 더 좋다. 가요계의 ‘콜라보 열풍’처럼 과일계에선 전혀 다른 과일들이 짝을 이뤄 새로운 과일로 태어나고 있다. 이른바 과일계 ‘콜라보’다.

식물과학 용어로 하이브리드(hybrid)는 서로 다른 종이나 계통 사이의 교배에 의해 생긴 자손을 말한다. 언젠가부터 하이브리드 과일이 속속 눈에 띄기 시작했다. 색다른 과일을 경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두×살구=플럼코트

6월부터 8월까지는 자두와 살두의 콜라보로 태어난 ‘플럼코트’를 만나는 철이다. 플럼코트는 자두를 뜻하는 플럼(Plum)과 살구를 뜻하는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다. 살구와 자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품종으로, 유전적으론 자두와 살구가 각각 50%의 비율로 섞여 있다. 농촌진흥청 등이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8%가 “플럼코트에서 자두와 살구 맛이 모두 느껴진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은영 연구사는 “종간교잡 육종은 부모가 가진 우수한 유전자를 동시에 보유한 새로운 품종 개발에 매우 유용하다”며 “자두의 강한 생명력과 살구의 고(高)기능성을 모두 지닌 과종(果種)을 개발하기 위해 플럼코트 육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럼코트는 총 4종류다. ‘하모니’, ‘티파니’, ‘심포니’, ‘샤이니’ 로, 이 가운데 티파니’ 품종은 살구보다 1.6배, 자두보다 3.8배 많은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플럼코트를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오인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플럼코트는 GMO가 아니다. 자두의 암술머리에 살구의 꽃가루를 수분하는 정상적인 수정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체리×자두=체리플럼

체리와 자두가 만난 체리플럼은 상상만 해도 입 안 가득 상큼함이 고이는 과일이다.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체리와 자두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인기 여름과일을 교배시킨 종으로 전통적인 과일에 익숙한 어른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맛’일 수도 있다. 국내에선 ‘나디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과육의 크기는 자두와 비슷하지만, 색깔은 물론 겉모습, 속살까지 체리같은 모습이다. 일반 자두보다 당도가 더 높다.

블랙베리×라즈베리×로건베리=보이젠베리

무려 3개의 베리를 섞었다. 국내에선 볼 수 없지만, 베리 강자 캘리포니아에선 픈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루돌프 보이젠이라는 농부가 개발한 신품종 베리다. 달콤하고 톡 쏘는 새콤한 맛이 특징인 보이젠베리는 와인과 잼, 파이, 아이스크림 등을 만들 때 사용된다. 


망고×수박=블랙망고수박

요즘 이 과일이 정말 ‘핫’하다. 초록색 껍질 안에 빨간 과육으로 대표 ‘여름과일’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수박도 변신했다. 열대과일 망고와 만났다. 한반도의 기온이 올라가면 열대과일 재배가 수월해지자 우리나라의 고창, 부안, 함안 등에서 블랙망고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블랙망고수박은 일단 크기가 작다. 요즘 같은 1인가구 전성시대에 적합한 크기의 수박으로 최대 무게가 3kg을 조금 넘는다. 일반 수박(6~8kg)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또한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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