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규칙한 맥박(심방세동), 뇌졸중 신호라구?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
-심방세동 진단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 6%
-심방세동 진단 초기부터 항응고제 사용 필요
-뇌졸중 예방 차원의 신규경구용항응고제 처방 많아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가슴이 두근거리며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신호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심방세동 환자의 추적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6%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주로 고혈압, 심부전, 판막질환 등이 동반되며 뇌졸중의 위험을 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허혈성 뇌졸중이란 뇌경색과 같이 뇌 속에 흐르는 피가 어떤 원인에 의해 막혀 뇌조직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이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은 0.47%이지만 60대 이상에서는 2.03%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일수록 심방세동 유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심방세동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뇌졸중이 없으면서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9.6%였으며 특히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뇌졸중 발생률은 6%로 추적기간 중 전체 발생의 60%가 초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심혈관질환과 과장은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서 허혈성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항응고제 투여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 치료가 적극 권장되고 있다. 항응고제는 피가 딱딱하게 굳어 혈류를 막는 것을 막아 뇌졸중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치료율은 13.6%로 낮은 실정이다. 치료 지속률 역시 진단 후 항응고제 치료를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받은 환자는 10.1%에 불과할 정도로 낮았다.

이는 와파린과 같은 기존 항응고제의 경우 복약기준이 엄격하고 출혈의 위험이 있으며 다양한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임상에서 처방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결과에서도 3개월 이상 지속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은 군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발생이 약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방세동 환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항응고제 투여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최근 심방세동 치료제로는 와파린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경구용항응고제(NOAC)가 나오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대표적인 신규경구용항응고제로는 자렐토, 프라닥사, 엘리퀴스, 릭시아나 등이 있다. 특히 신규경구용항응고제는 지난 2015년 뇌졸중 예방을 위한 1차 치료제로 보험 급여가 확대되면서 심방세동 환자들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최재혁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핼액 내 정체로 혈전이 발생해 이것이 뇌로 가면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다”며 “때문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게 되면 초기에 항응고제를 써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와파린의 출혈 위험이나 약물 상호 작용의 단점을 보완한 NOAC 처방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