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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년 경찰인생 뿌듯…이젠 서장님 아내 눈치 봐야죠”
-김성섭 전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 정년퇴임
-순경 출신 첫 부부 총경…“인권경찰에 보람”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집사람과 같이 순경으로 근무하면서 서로 많이 의지가 됐습니다. 내가 먼저 정년을 맞아 퇴임하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29일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을 역임한 김성섭 총경은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37년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순경으로 시작해 부부가 모두 총경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김 총경은 이날 정년퇴임 했다. 김 총경의 부인은 구본숙 과천경찰서장이다.


김 총경은 “집사람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우선은 좀 쉬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생기면 열정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데 마냥 놀고 지낼 수는 없겠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며 웃었다.

김 총경은 “저도 그렇고 집사람도 그렇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근무했고, 정년퇴직하는 것에 대해 한편 서운한 감이 없진 않지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특히 지난해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으로 가서 인권에 대해 공부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경찰이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경찰 업무에 인권이 뿌리를 내린 것이 가장 보람있다”고 했다.

김 총경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김 총경은 “우선은 노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면서도 “그러나 의미있게 보람차게 놀겠다. 아프리카로 봉사도 가고 기아 아동을 돕는 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김 총경은 이어 “퇴임을 하는 입장에서 진인사대천명이 아니라 진인사대처(妻)명, 인명재천이 아닌 인명재처(妻)라는 말이 있듯이 마나님 눈치를 봐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며 앞으로도 잘 지내겠다”고 했다.

구본숙 총경은 1977년 여경 공채 28기로 순경에 입직했다. 경남도경 민원실 근무 중 전경으로 근무하던 당시 김성섭 상경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1979년 김 총경이 순경 공채로 입직한 뒤 결혼했다.

이후 두 사람은 경위까지 함께 도서관을 찾아 공부하며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학업도 이어가 구본숙 총경은 방송대 행정학과를 장학생으로 졸업했고, 김성섭 총경 역시 경사 때 서경대 법학과를 입학한 뒤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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