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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우리 생애 또 다른 금융위기 없을 것”
-“금융위기 이후 더 안전한 은행 시스템 갖춰”
-금융 규제 완화는 반대…트럼프 정부와 배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우리 생애 동안 또 다른 금융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예측을 내놨다.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 안전한 은행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리티시 아카데미 경제 대담에서 “우리는 결코 또 다른 금융위기에 빠지지 않을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금융위기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간 얘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더 안전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생애 동안 또 다른 금융위기가 없길 바라고,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니콜라스 스턴 브리티시아카데미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 년간 시행되고 있는 규제와 절차들로 인해 은행들은 더 강한 자본을 보유하게 됐다”며 “연준의 개입이 없었다면 금융위기는 (1929년) 대공황보다 더 나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금융 시스템의 핵심부가 충분한 자본을 확보해 대대적인 충격을 받더라도 대출과 신용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올해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모두 강력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이는 은행들의 자본 상태가 훨씬 더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23일 미국의 34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모든 은행이 경제위기 때도 자산대비 9.2%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8.4%보다 높아진 수치로, 연준의 최소 기준 4.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래 10년 동안 기억은 희미해졌다”며 “대중에게 안전한 금융 시스템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니콜라스 스턴 브리티시아카데미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이어 “소형 금융기관에 규제 부담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 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만든 자기자본 요구는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준금리에 대해선 점진적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이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도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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