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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지주 매트릭스 확대로…“KB 견제”
적용대상 5개 부문으로 확대
글로벌ㆍIB+지주회장 권한 강화

[헤럴드경제=신소연ㆍ강승연 기자]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사업 부문의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된다. 조용병 회장의 권한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리딩 금융그룹 경쟁에서 KB금융을 따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20 프로젝트’(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 실현을 위한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조용병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2020 프로젝트’를 밝힌 후 4월부터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조직개편을 준비해왔다.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는 자본시장(IB), 글로벌 사업 부문의 매트릭스 체제 확장이다. 지주,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5개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되던 사업을 하나로 묶어 지주가 총괄하는 것이다.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부문은 그룹&글로벌 IB(GIB) 사업 부문으로 확대하고 GIB 사업부문장직을 신설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5개사를 겸직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직을 만들었다. 신임 GIB 사업부문장과 글로벌 사업부문장에는 각각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이 내정됐다.

특히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그룹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국가의 경우 국가별 컨트리 헤드(Country Head)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 수립은 본사의 매트릭스 체제하에서, 해외 현지 사업의 실행은 컨트리 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그간 신한금융은 지난 2003년부터 5년여 간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한 후 경쟁사에 비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로 프리미엄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KB금융이 윤종규 회장 취임 후 2년간 보험(KB손보)ㆍ증권(KB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신한금융과 사업 구조가 비슷해졌다. 따라서 신한이 ‘리딩뱅크’로 남으려면 KB가 할 수 없는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고, 이것이 글로벌 사업이라는 게 신한 내부의 판단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손익 비중을 현재의 7%에서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7조원을 들여 인수해 매년 6000~8000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일본이나 베트남은 겨우 3000억원 들여 매년 1000억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이런 해외지점을 몇 개만 더 내도 웬만한 국내 인수ㆍ합병(M&A)보다 낫다”고 말했다.

매트릭스 조직이 강화되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권한은 더 줄어드는 대신 지주 회장의 권한이 더욱 커진다. 하나금융이 지난 2008년 매트릭스 체제를 처음 시도했고, 이어 신한금융, KB금융 등이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했다. 최근 농협지주도 IB 부문에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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