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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증나는 더위에 ‘정수기 대전’ 이어진다…정수기 빅4 경쟁 ‘치열’
- 마른 장마에 무더위 지속…정수기 판매량 고공행진
- 정수기 빅4, 신제품 앞세워 시장 공략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평년보다 일찍 시작된 더위에 마른장마까지 겹치면서 정수기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정수기가 사계절 제품으로 자리잡았지만 더운 날씨로 물 섭취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매출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물질 파동을 정수기 판매ㆍ렌탈 계정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올해들어 신제품과 직수기형 제품을 중심으로 계정 순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각사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코웨이의 정수기 렌털계정은 571만계정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청호나이스 114만계정, 쿠쿠전자 107만계정, SK매직 100만계정(추정치)으로 ‘정수기 빅4’를 형성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코웨이에 대해 2분기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렌털 계정 순증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6% 성장한 6248억원의 매출과 814.9% 늘어난 10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웨이가 지난해 얼음정수기 이물질 검출로 인한 1분기 대규모 리콜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하락했지만, 2분기부터는 새로운 얼음 추출방식을 탑재한 아이스 정수기 등 신제품을 출시와 해약률 1%대 유지, 판매와 렌털 확대로 실적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쿠쿠전자는 본업인 밥솥 판매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여파로 중국 현지 사업과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그러나 렌탈사업인 정수기 부문은 얼음정수기 ‘인앤아웃 아이스’ 선방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정수기 5월 매출은 때이른 더위에 작년 같은 달보다 25% 증가했다. 6월들어 무더위와 마른장마로 매출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청호나이스는 얼음ㆍ커피 정수기를 주력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존 제품의 리뉴얼개념인 ‘이과수 얼음정수기 엣지’를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인 3818억원 대비 400억원 가량 늘어난 약 4200억원의 매출을 올해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전체 매출에서 정수기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정도지만 여름철에는 60%까지 확대된다.

SK매직도 직수형 정수기를 중심으로 렌털 계정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렌털 판매량은 6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SK매직은 최근 직수로 얼음을 만드는 ‘슈퍼아이스’, 스와로브스키를 디자인에 적용한 ‘슈퍼S정수기’ ‘슈퍼플러스 정수기’, 초슬림 사이즈를 구현한 ‘슈퍼미니’, 대용량 ‘나노테크 정수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에 여러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자본을 갖춘 후발주자들이 추격이 거세지만, 기존 업체들이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저력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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